식당서 할아버지 밥 사주고 욕먹은 젊은이 논란 '호의 vs 오지랖'
입력: 2017.08.10 14:14 / 수정: 2017.08.10 14:14

식당에 온 할아버지에게 밥을 사준 사연두고 누리꾼 갑론을박.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에 온 할아버지에게 밥을 사준 사연이 누리꾼 사이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pixabay 제공
식당에 온 할아버지에게 밥을 사준 사연두고 누리꾼 갑론을박.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에 온 할아버지에게 밥을 사준 사연이 누리꾼 사이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pixabay 제공

돈없는 할아버지에게 밥을 사준 누리꾼, "제가 잘못한건가요?"

[더팩트 | 백윤호 인턴기자] 돈없는 할아버지에게 밥을 대접하고 욕을 먹은 사연을 두고 누리꾼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에 돈없는 할아버지가 오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지방에 살고 있는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글쓴이는 "학교 앞 분식집에서 자주 밥을 먹는다"며 "오늘도 제육덮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누추해보이는 할아버지가 동전 뭉치를 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동전 뭉치를 들이밀며 식당 직원에게 "밥 한 끼 먹을 수 있겠냐"고 질문했다. 그런데 직원의 태도는 냉랭했다. 그는 "안 돼요! 나가세요!"라며 매몰차게 할아버지를 내쫓으려 했다.

글쓴이는 용기를 냈다. 그는 "할아버지 드시고 싶으신거 식사하시라"며 돈을 자기가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가격도 5000원 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크게 부담되진 않았다.

그런데 직원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된장찌개를 가져다주면서 표정을 풀지 않았다. 직원은 글쓴이에게 다가와 "다음부턴 이러시지 마세요"라며 "저러면 계속 오신단 말이에요"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직원의 태도에 화가 난 글쓴이는 폭발하려고 했으나 큰일 만들기 싫어서 그냥 나왔다. 그는 "화를 다스리고 업주 입장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끔씩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처럼 변질될 떄도 있다는 점에서 업주 입장은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쓴이는 "하지만 제가 업주라면 간단한 찬으로 밥을 대접하겠다"며 "오히려 훈훈한 식당이라 소문이 나면 단골들이 더 늘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식당을 이제 안 갈 것 같다"며 "제가 너무 이상적인건가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누리꾼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게시물에는 "좋은 의도로 한 일이 피해를 준다"고 하는 의견도 보였다. 반면에 "동전 모아 온 분에게 저러는 건 심한 것 같다"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댓글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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