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여우야' '퐁당퐁당' 우리가 아는 전래동요들, 사실은 일본 동요다?
입력: 2017.08.10 14:10 / 수정: 2017.08.10 14:10

여우야 여우야 등 우리 전래동요라고 생각했던 동요들이 일본동요의 영향을 받은 사실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MBC 무한도전의 명수 12살 특집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여우야 여우야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MBC 제공
'여우야 여우야' 등 우리 전래동요라고 생각했던 동요들이 일본동요의 영향을 받은 사실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MBC '무한도전'의 '명수 12살' 특집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여우야 여우야'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MBC 제공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불러봤고, 당연히 우리 전래동요라고 생각했던 동요들이 사실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일본동요라는 사실이 주목 받고 있다.

앞서 예를 든 '여우야 여우야' 이외에도 팀을 꾸려 손을 잡고 부르는 '우리 집에 왜 왔니', 줄넘기를 하면서 부르는 '똑-똑 누구십니까'나 '꼬마야, 꼬마야' 그리고 손벽치기 놀이인 '쎄쎄쎄' 등이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전래동요가 아니다.

이들 노래의 뿌리는 와라베우타(わらべうた)다. 와라베우타는 일본의 전래동요, 특히 놀이를 동반하는 동요를 말한다.

먼저 '쎄쎄쎄'로 시작하는 손벽치기 노래는 일본어 발음도 같은 'せっせっせ'(셋셋세)이다. 이어지는 '아침 바람 찬 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로 시작하는 노래는 일본의 전래동요와 가사는 약간 다르지만 음계 등이 비슷하고 놀이 방법 또한 같다.

일본 동요는 '요나누키 음계'를 사용한다. 요나누키는 7음계 가운데 '파'와 '시'를 뺀 5음계만 사용한다. 흔히 '뽕짝 리듬'(두 박자 리듬)을 말한다. '학교 종'과 '퐁당퐁당' 등도 일본식 장단과 음계를 따른 노래들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줄넘기 놀이 노래 '꼬마야 꼬마야'는 미국의 전래동요 'Teddy Bear'(테디 베어)를 일본이 '구마상 ㄱ마상(곰돌아 곰돌아)'으로 변형한 것에 근간을 두고 있다.

또 줄넘기 노래 '똑-똑 누구십니까'나 술래잡기 노래 '여우야 여우야'는 각각 '도응도응 도나니(トントントン どなた)'와 '기츠네산 기츠네상(きつね(狐)さん きつねさん)'과 흡사하다. 이 밖에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 '우리 집에 왜 왔니'도 일본에 비슷한 사례가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전래동요라고 생각했던 동요들이 일본에서 수입된 사실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근대 문물 수용 과정에서 일본의 창가나 전래동요가 건너왔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강압적·조직적으로 확산됐다. 이후 해방을 맞았지만 어느새 일본동요가 우리의 전래동요로 인식돼 온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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