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폭우와 가뭄, 눈폭탄에 우박·산불까지! '지구는 몸살 중'
입력: 2017.08.01 05:00 / 수정: 2017.09.02 08:54

전 세계 시민의 휴가철인 7월 전 세계적으로 폭우와 가뭄, 폭설과 산불 등 재해가 계속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전 세계 시민의 휴가철인 7월 전 세계적으로 폭우와 가뭄, 폭설과 산불 등 재해가 계속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7월 전 세계인들이 일상을 잠시 접고 휴가를 떠나는 계절이지만 지구는 폭염과 폭설, 30도가 넘는 폭염에 때아닌 우박과 맹렬한 기세의 산불 등등으로 연일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먼저 산불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25일(이하 한국 시각)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민과 관광객 1만여 명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 화재가 발생한 생트로페와 뤼베통 등 코트라쥐르 지방은 여름이면 인구의 2~3배나 되는 인파가 휴가를 즐기기 위해 몰려드는 곳이다. 이번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해당하는 70㎢의 임야가 잿더미로 변했다.

유럽에서 계속되는 폭염에 화재와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유럽에서 계속되는 폭염에 화재와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에서 폭염에 따른 화재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은 연이은 산불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달 중부 레이히아주에서 일어난 산불로 최소 62명이 숨진 지 한 달 만에 알리호 지역에서 큰 불이 발생했다. 소방관 3000여 명이 투입돼 화마와 싸웠다.

미국과 캐나다도 폭염이 재난의 불씨가 됐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지난달 6일 발생한 산불이 240개 마을로 번지는 참사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민 4만5000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고, 주정부는 2주간 내렸던 비상사태를 다시 2주 연장했다. 산불로 장기간 연무가 발생하면서 밴쿠버와 앨버타 주엔 대기악화 경보가 발령됐다.

교황청은 로마의 계속되는 가뭄에 바티칸의 100여 개에 달하는 분수대 가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게티이미지
교황청은 로마의 계속되는 가뭄에 바티칸의 100여 개에 달하는 분수대 가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게티이미지

이탈리아는 기록적인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로마의 강수량은 6월 전년 대비 74%나 줄어든 데 이어 7월에도 72%나 적은 비가 내렸다. 앞서 봄철(3~5월) 내린 비도 전년 동기 대비 56%나 적은 수치여서 로마의 물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이에 교황은 바티칸의 분수 100개의 가동을 중지했다.

북미와 유럽대륙이 불길과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 아시아에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지난달 5일 남서부 규슈지역에 내린 폭우로 10여 명이 사망했다. 피해가 가장 컸던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에는 24시간 강수량이 545.5mm로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나가사키현과 사가현, 구마모토현 등에서 시간당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700여 명의 시민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물폭탄 이후 일본에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때아닌 우박이 내렸다. 18일~19일 도쿄 등 관동지방에 갑자기 우박이 내려 차량 유리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한여름 우박은 남쪽의 더운 공기가 북쪽의 차가운 공기를 만나 대기층이 불안정해지면서 생긴 비구름이 소나기를 동반한 우박으로 변하면서 내린 것으로 보인다.

6월말부터 7월초 사이 중국 대륙에 내린 폭우로 110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게티이미지
6월말부터 7월초 사이 중국 대륙에 내린 폭우로 110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게티이미지

중국 역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폭우가 계속돼 56명이 사망하고 252억7000억 위안(한화 약 4조2000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입었다. 광둥과 저장, 장시와 후난 등 11개 성에서 이재민만 1108만 명에 달했다. 중국 진시황 묘가 있는 산시성 시안에도 물폭탄이 떨어져 박물관에 보관했던 병마용이 잠길 뻔하기도 했다.

지구 반대편 칠레에는 눈폭탄이 떨어졌다. 수도 산티아고는 지난달 16일 적설량 40cm에 육박하는 46년 만의 최대 폭설을 맞이했다. 정전으로 시민 28만 명 이상이 불편을 겪었고, 일부 도로는 눈과 빙판으로 폐쇄됐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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