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떨어진 여자에게 막말한 남자 논란 "이제 시집가길!"
입력: 2017.07.12 15:55 / 수정: 2017.07.12 15:55

공무원 시험 떨어진 취업준비생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린 남성이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공무원 시험 떨어진 취업준비생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린 남성이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더팩트 | 백윤호 인턴기자] 취업란이 극심해 지면서 취직과 관련된 좋지 않은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취업이 되지 않아 우울증에 빠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며, 잘못된 정보 및 소문 등이 나돌며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취업준비생과 말다툼한 후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 남자에 대한 사연이 누리꾼의 분노를 사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취업 못하고 공무원 시험 떨어졌으니 올해는 꼭 시집가라는 말'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30대 초반 취업준비생이라고 소개하며 "겨우 안면만 아는 이웃과 말다툼했다가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20대 대부분을 공무원 시험에 투자했지만 번번이 낙방으로 우울증과 강박증에 시달렸다"며 "결국 마지막 낙방했을 때 깨끗하게 공무원 시험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기술을 배우며 지내고 있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막말을 해 말다툼을 한 남성이 동네에 자신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pixabay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막말을 해 말다툼을 한 남성이 동네에 자신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pixabay

그런데 얼마 전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얼굴만 아는 이웃 남자를 만나게 됐다. 글쓴이는 "동대표를 했던 분이라 인사를 드렸다"며 "층수를 바라보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남자가 뜬금없이 "공무원 시험 붙었어요?"라며 질문을 건넸다. 글쓴이는 "아니요. 못 붙었어요"라고 대답했다. 다시 남자는 "그럼 지금 뭐하세요?"라며 되물었고 글쓴이는 "학원에 다른 거 배우러 다닌다"고 대답했다. 문제는 이후부터였다. 남자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그럼 취업도 못하고 공무원 시험에도 떨어졌으니 올해는 꼭 시집 가세요"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서도 남자는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글쓴이는 "처음에는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지만 두번째부터는 뭔가 비꼬려는 의도였던 것 같았다"며 "재빨리 음성녹음을 했다"고 말했다.

남자는 끝까지 글쓴이에게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글쓴이가 "그런데 아저씨 저 잘 아세요? 저는 그쪽 잘 모르는데 오지랖이 좀 심한 것 같아요"라고 화를 내자 남자는 표정이 굳어 조용히 집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이후였다. 남자는 글쓴이의 험담을 하고 다녔다. 글쓴이의 부모도 험담을 듣고 찾아와 글쓴이를 나무랐다. 부모는 "동대표했던 아저씨가 너의 행실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고 하셨다"며 행실을 조심하지 그랬냐고 말했다. 글쓴이는 그날 있던 대화 내용을 공개했고 부모는 충격에 빠졌다.

글쓴이는 "대화내용을 녹음해뒀다는 사실을 모르고 험담을 하고 다닌 것 같다"며 "고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누리꾼도 해당 사연을 보고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동네가 문제다"며 "한 사람이 먼저 소문을 냈다고 거기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거 보면 이상한 곳이다"는 댓글을 남겼다.

whit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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