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공대 '여학생 성적 할당제' 사연, 남학생은 군대에서 2년 자기계발하기 때문?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금오공과대학교 - 까드림'에 올라온 사연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pixabay 제공 |
금오공대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 사연 논란
[더팩트 | 백윤호 인턴기자] 여학생에게 한 해 성적 등급별로 의무 할당비율을 요청한 사연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금오공과대학교 - 까드림'에는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교수에게 보내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익명을 요구한 글쓴이는 자신을 "금오공대에서 공부를 하는 한 명의 학생이자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차별'이란 단어에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불편한 여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금오공대 3년간 다니면서 여학우로서 느낀 점과 바뀌었으면 하는 점을 전해보고자 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여학생 성적 할당제가 필요하다"며 "금오공대 성비는 여남 1대6 비율로 한국에서 최고로 성비가 불균형한 학교"라고 말했다. 이어 "여학우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여학생들은 4년을 쉴새 없이 보내야 하는 점에서 남학생에 비해 성적에 차등이 생긴다"며 "남학생들은 군대에서 2년 동안 배운 것을 복습하거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성적 등급별로 여학생들에게 의무적인 할당비율을 두었으면 한다"며 "사회에서 받는 여남의 임금격차에 대한 약간의 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시물이 공개된 뒤 누리꾼의 비판이 이어지자 그는 18일 해명문을 올렸다. 해명문에서 그는 "학우분들의 거친 반발에 상처를 입었고 꽉 막힌 틀에 박힌 사고 방식에 갇혀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속상한 감정이 있다"며 "남학생들은 물론 부당하다고 반발할 수 있지만 역차별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쓴이는 "경험을 예로 들면 남자선배들은 군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본인 개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만큼 2년이란 기간을 알차게 활용했다"며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 메시지를 필두로 여러 여학생들의 불편사례를 종합해 호소문을 작성하는 것이 최종목표였다"며 "남초 대학에서 이런 불편한 발언을 꺼내든 제 잘못이겠죠. 죄송하지 않지만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주로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남자가 군대 가서 2년 동안 놀고 있는 게 아니다"며 "자기계발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익명의 특성상 이 글쓴이가 실제 금오공대 학생인지, 여학생이 맞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 글이 누군가가 고의로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작성됐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주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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