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왕따' 사례, 워터파크 약속 잡아놓고 한 명만 따돌린 '눈물 사연'
입력: 2017.06.02 08:00 / 수정: 2017.06.02 08:00

왕따 청소년의 눈물 하소연, 집에 어떻게 돌아가죠? 가해자와 약속을 잡고 워터파크에 온 왕따 청소년의 사연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왕따' 청소년의 눈물 하소연, '집에 어떻게 돌아가죠?' 가해자와 약속을 잡고 워터파크에 온 '왕따 청소년'의 사연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왕따' 청소년, "아빠가 돈도 많이 주고 가셨는데 화장실에서 울고 있어"

[더팩트 | 백윤호 인턴기자] '왕따'는 주로 한 사람을 여러 명이서 폭력이나 따돌리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 새로운 '왕따' 형태가 등장했다. 바로 약속을 잡고 안 나오는 방법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있잖아 제발 나 좀 도와줘. 내가 왕딴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짧은 글로 이뤄진 게시글을 보면 최근 청소년들의 '왕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

글쓴이는 자신을 "왕따"라고 말하며 "방학하기 전에 다른반 애들 셋이 와서 나랑 워터파크를 가자고 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평소 자신이 '왕따'임을 알고 "내가 가도 되냐고" 되물었다. 세 명은 "놀이기구 타려면 한명 비니까 같이 가자"고 답했다.

글쓴이는 기분이 좋아져 간다고 했다. 그러나 세 명이 요구한 사항은 조금 의아했다. 세 명은 같은 차를 타고 갈테니 글쓴이는 혼자서 오라고 했던 것. 그는 "괜히 같이 가자 그러면 민폐일까봐 알았다고 했다"며 "그래도 돌아올 때는 같이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부모에게 여행 소식을 알렸다. 부모는 친구들과 함께 가는 자식의 모습에 기뻐했다. 부모는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가냐"며 직접 워터파크까지 데려다 줬다.

글쓴이는 기쁜 마음으로 워터 파크를 찾아 갔지만 기다린다던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계속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은 없었다. 이제서야 글쓴이는 그들이 자신들을 '따돌린' 것을 깨달았다.

글쓴이는 "아빠한테 말씀드리기 너무 죄송해서 전화해서 친구들 만났다고 했다"며 "돈도 많이 주고 가셨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지금 화장실에서 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주에서 울산 가는 방법 좀 알려 달라"며 "글 정신 없어서 미안하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왕따'는 학교 폭력으로 분명한 범죄다. 전문가들은 왕따 등 학교 폭력을 목격하거나 겪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주변의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거나 상담이 필요할 때는 학교폭력 신고 전화 '117', 문자신고 '#0117'로 신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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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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