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10대 테이저건 제압 논란! '공무집행' vs '과잉진압'(영상)
입력: 2017.05.23 13:55 / 수정: 2017.05.23 13:55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공무집행일까, 과잉진압일까.'

21일 오후 7시쯤 한 누리꾼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글쓴이는 "경찰에게 억울하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경기도 오산시의 한 놀이터에서 슬픈 일을 겪은 친구를 위로해 주던 중 다른 사람이 벌인 싸움 현장을 정리하러 온 경찰과 시비 끝에 목이 졸리고 전기충격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증거 자료로 짧은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서 한 소년은 울부짖고 있고, 소년 주변으로 경찰과 10대 청소년들이 뒤엉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경찰을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쓰러진 소년을 부축해 연행하는 것으로 1분20초 분량의 영상은 마무리됐다. 영상만 놓고 보면 글쓴이의 주장처럼 괴로워하며 쓰러진 10대 청소년을 경찰이 과잉진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하지만 또 다른 영상이 공개되면서 오히려 청소년들을 비난하는 여론이 커졌다. '폴리스위키'가 공개한 영상에서 학생들은 경찰 목 부근을 팔로 감싸는 등 경찰의 지시와 지도에 강력하게 저항했다.

여기에 폴리스위키는 "학생들이 먼저 술에 취한 채로 공원에서 소란을 피웠고, 이 때문에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사건을 처리하다 소동이 벌어진 것"이라며 당시 접수된 신고문자를 공개했다. 이후 경찰의 공무집행이 정당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경찰이 10대 청소년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사용해 과잉진압 논란에 휩싸였다. /더팩트DB
경찰이 10대 청소년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사용해 과잉진압 논란에 휩싸였다. /더팩트DB

논란은 SNS 등을 중심으로 커졌고, 급기야 경기남부경찰청까지 나섰다. 경기남부청은 22일 "21일 밤 12시12분쯤 오산시 원동어린이 공원에서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고 싸우고 있다는 총 4건의 112신고를 받고 순찰차 2대, 경찰관 4명이 현장에 출동했다"며 "남여 청소년 약 20여명이 소란스럽게 떠들고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테이저건 1대를 쓰긴 했지만 발사하지 않고 전기충격을 주는 스턴건으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까지 나선 해명에 과잉진압을 주장했던 글쓴이는 경찰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그는 "소란을 피우며 싸우고 있던 건 우리 일행이 아니고 뒤에 있던 다른 아이들 일행이었다"며 "다른 아이들 일행도 나와 아는 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상종하고 싶지 않아 따로 있었는데 경찰이 우리를 한 패거리인 양 묶어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나와 함게 있던 친구들 9명 중 술을 마신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친구가 현장을 떠나던 도중 경찰에게 욕을 해 시비가 붙게 된 것 맞는데 경찰 멱살을 잡은 적도 없고 다만 경찰이 내 목을 조르면서 뒤로 넘어뜨리려 하자 가슴 위쪽으로 손으로 밀어 제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학생 20여명 모두를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술을 판 업소나 가게까지 모두 수사할 계획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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