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손석희 영입한 이유는? "삼고초려였다"
입력: 2017.03.21 10:40 / 수정: 2017.03.21 10:40
홍석현, 손석희 영입 이유는? 홍석현 전 중앙미디어그룹 회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홍석현 전 회장의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영입 이유가 조명 받고 있다. /중앙일보, JTBC(오른쪽)
홍석현, 손석희 영입 이유는? 홍석현 전 중앙미디어그룹 회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홍석현 전 회장의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영입 이유가 조명 받고 있다. /중앙일보, JTBC(오른쪽)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홍석현 중앙미디어그룹 전 회장은 왜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을 영입했을까.

홍석현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출간한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에서 손석희 사장 영입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손석희 사장 영입과정에 대해 "좀 거창하지만 손 사장의 영입을 '삼국지'의 삼고초려 고사에 비유하고 싶다"고 적었다.

홍석현 전 회장은 저서에서 "JTBC를 개국할 때 방송 색깔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열린 보수를 지향하며 진보적 성향의 글들이 많이 실리기도 하지만 중앙일보의 색깔은 보수에 더 가까운 게 사실입니다. 같은 그룹에 있으니 방송도 같은 노선을 취해야 할까요? 저는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진보냐 보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고의 인재와 함께 가는 방송이 되자'를 먼저 생각했습니다"라고 했다.

'최고의 인재'에 대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홍석현 전 회장은 "JTBC 간판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손석희 사장에 대한 영입도 그런 차워에서 이뤄졌다"고 적었다. 이어 "손 사장이라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보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홍석현 전 회장은 두 번에 걸쳐 영입을 시도했지만 걸정당했다고 밝히면서 "보수로 알려진 중앙일보의 심장부로 들어온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라고 ㅅㄹ회했다.

홍석현 전 회장은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제법 차갑던 어느 날 자연스레 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먼발치에서 보던 대로 깨끗하고 순수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술잔을 앞에 놓고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다 보니 방송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더군요. 저는 한 번 더 간청해보았습니다. 한참 생각하던 손 사장이 그럽디다. 모든 걸 믿고 맡겨달라고"라고 적었다.

홍석현 전 회장은 "손 사장을 영입하면 그에게 보도에 관한 권한 일체를 맡기고 참견하지 않을 작정이었다"며 "그렇게 우리는 손을 잡았다"고 적었다.

홍석현 전 회장은 왜 손석희 사장 영입에 몰두했을까. 그는 저서에서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해보자. 그게 제가 JTBC를 시작하며 줄곧 생각해온 바"라면서 "이 사회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는 방송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제대로 한다'의 숨겨진 뜻을 설명했다.

한편 손석희 사장은 20일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에서 홍석현 전 회장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저너리즘을 소개하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홍석현 전 회장과 명확한 선 긋기에 나섰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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