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값 인상 제동! 정부 "가격 인상 요인 없다"
입력: 2017.03.14 16:46 / 수정: 2017.03.14 16:46
BBQ 치킨 가격 인상, 정부 강경 대응 방침.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 1위 BBQ가 지난 10일 오는 20일부터 치킨 가격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정부가 치킨값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BBQ 홈페이지
BBQ 치킨 가격 인상, 정부 강경 대응 방침.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 1위 BBQ가 지난 10일 오는 20일부터 치킨 가격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정부가 치킨값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BBQ 홈페이지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정부가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의 치킨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BBQ는 오는 20일부터 치킨 가격을 10% 가량 올린다고 10일 밝혔다. BBQ는 인건비, 임차비,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용 등이 올랐고, 배달 앱 수수료나 배달 대행료 등 신규 비용도 추가 발생했다는 점을 가격 인상 이유로 꼽았다. 특히 BBQ는 닭고기 공급가격을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BBQ의 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농침축산식품부는 13일 "치킨은 닭 산지가격과 상관없이 일정 가격으로 공급된다"고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고기 산지가격이 오르더라도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미리 공급가격이 정해진 만큼 가격 인상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공개한 도계가공업체가 사육농가로부터 생계를 사들이는 가격은 1kg당 1600원, 한 마리에 2560원 수준이다. 이 가격은 닭 사육원가 등을 고려해 사전에 계약한 금액으로 가격 변동 없이 공급된다. 가공업체에서 프랜차이즈 본사가 사들이는 도계육은 1kg당 2180원으로 여기에 도계비용과 업체 이윤, 운송비 등이 포함되면 한 마리 3490원으로 오른다. 이를 전국 시·도의 총대리점으로 분배되고 실제 개별 프랜차이즈가 사들이는 치킨 한 마리 원료육 가격은 4460원이다. 이 가격에 물류비와 소스·부자재 가격, 쿠폰과 제세공과금 등이 붙으며 1만431원이 된다. 이어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치킨 가격은 인건비와 마진 등이 더해져 1만6000~1만8000원대로 결정된다.

BBQ의 인상안에 따르면 종전 BBQ '황금올리브치킨'은 한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오르는 등 모든 메뉴가 평균 9~10% 오른다.

물론 닭고기 공급가격만 보면 가격 상승 요인은 있다. 육계값은 AI파동 후 치솟고 있다. 공급량이 대폭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공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치킨 가격이 오를 유인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닭고기 생산업체와 미리 정한 가격에 닭을 공급받기 때문에 산지가격이 변해도 원가가 변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치킨 가격에서 닭고기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10% 가량에 불과해 닭산지가격 변동이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닭산지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BBQ의 정책이 다른 업계로 옮겨 붙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 산지가격 인상을 빌미로 치킨값을 올리는 업체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세청 세무조사,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 방침까지 언급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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