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김기춘 '변호인' 보고 CJ 제재 지시…그런 걸 만든 회사를 왜 '쯧쯧'"
입력: 2016.12.27 15:36 / 수정: 2016.12.27 15:36
유진룡 폭로 내용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7일 김기춘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CJ제지 등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더팩트DB
유진룡 폭로 내용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7일 김기춘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CJ제지 등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더팩트DB


유진룡 김기춘 문화계 블랙리스트 배후 지목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CJ그룹 제지를 직접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27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김기춘 실장이 변호인을 비롯해 많은 영화를 보고 '그런 걸 만드는 회사를 왜 제재를 안 하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유진룡 전 장관은 "마지막 타이틀롤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계속 붙어서 올라가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면서 "김기춘 실장이 '쯧쯧' 혀를 차고 매우 못마땅해했다"고 전했다.

배우 송강호 주연의 영화 '변호인'은 1981년 부림사건 당시 공안 조작으로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린 피의자를 대변하는 변호사의 애환을 다룬 작품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했다.

노컷뉴스는 이날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압력을 행사한 배경도 이런 이유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초대 허태열 비서실장이 있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김기춘 실장으로 2013년 8월 교체된 후 대통령이 약속과 달리 가량 CJ에 제재같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순수 문화예술 쪽에서도 반정부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나 단체에 대해 왜 지원을 하느냐? 왜 제재를 하지 않느냐는 요구를 김기춘 실장이 직접 또는 모철민 교육문화수석과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을 통해 다각도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이런 배경 속에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탄생했으며 그 배후에는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퇴임 한 달전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고 강조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 9473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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