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옥시 직원이 밝힌 참사 원인은?
입력: 2016.10.25 10:26 / 수정: 2016.10.25 10:26
가습기 살균제 사태 원인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게 지급할 위자료 기준안이 확정된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원인이 재조명 받고 있다. /더팩트DB
가습기 살균제 사태 원인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게 지급할 위자료 기준안이 확정된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원인이 재조명 받고 있다. /더팩트DB

가습기 살균제, 옥시는 왜 침묵하나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의 위자료 지급 기준안이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은 지난 20일 '사법 발전을 위한 세미나'에서 기업 불법행위로 소비자가 숨진 경우 기본 기준금액을 3억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기업의 고의나 중과실 등 특별가중사유가 있다면 기준금액은 6억원으로 늘어난다. 재판부 판단에 따라 기준금액의 50%를 증액할 수 있어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고의나 중과실이 입증된다면 위자료는 최대 9억원이 될 수 있다. 대법원은 이같은 내용의 위자료 산정방안을 24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원인을 밝힌 20년 차 옥시 직원의 인터뷰 내용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4월21일 허핑턴포스트는 옥시레킷벤키저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직원과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면서 "피해를 본 분들에게 확실하게 사과하고 사태의 원인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성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가습기 살균제는 옥시의 300여개 생산물품 중 하나다. 게다가 가습기 살균제는 우리공장에서 생산하는 품목이 아니고, 한빛화학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품목이다. 매출액도 10억~20억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매출의 1%가 안되는 품목이었다. 안전성에 크게 신경을 안썼다"고 밝혔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G가 독성ㅇ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느냐'는 물음에 "아마도 연구소 직원들은 알았을 것이다. 검찰에서도 그런 식으로 진술했다고 들었다. 위험성을 인식했다고 하더라도 심각하게 생각을 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1년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PHMG 성분이 들어가는 것으로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원래 2001년 이전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를 팔았다. 그때는 독성 물질이 아니었다. 그런데 회사가 원가절감을 하려고 했다. 2001년 포뮬러(원료)를 바꿨다고 하더라. 그 과정에서 제대로 검증을 했어야 하는데 그걸 안 한 것 같다. 원가절감을 과도하게 추진하면서 안전 문제를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옥시레킷벤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옥시는 100% 외국투자 기업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5년 전에 터지면서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에서 '모든 절차를 법률에 따라 진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러다보니 법무팀이 실세가 됐다. 모든 결제를 법무팀을 거치게 했다. 매우 경직된 상태에서 법무팀과 외부 로펌 주도에 따라 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임직원들에게는 '모든 미디어와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래서 홍보팀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d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