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실종' 부산 신혼부부, 땅으로 꺼졌나? 하늘도 솟았나?
입력: 2016.08.31 10:31 / 수정: 2016.08.31 10:31
30대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이 미스터리에 휩싸였다. 실종 석 달째지만 부부의 이렇다 할 행방이 묘연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들도 이번 실종사건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실종자 부인. /온라인 커뮤니티
30대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이 미스터리에 휩싸였다. 실종 석 달째지만 부부의 이렇다 할 행방이 묘연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들도 이번 실종사건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실종자 부인. /온라인 커뮤니티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30대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이 미스터리에 휩싸였다. 실종 석 달째지만 부부의 이렇다 할 행방이 묘연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들도 이번 실종사건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건 지난 26일이다. 가족과 지인이 부부를 찾는 게시물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게시물에는 "2016년 5월 29일 마지막 연락으로 남편과 함께 지금까지 없어졌습니다. 경찰들이 총동원해서 수사했지만 증거들과 흔적이 전혀 없어 지금까지도 성과가 없습니다"라며 "사진처럼 집(광안리 태평양하이츠)에 장을 보고 들어간 CCTV는 있는데 나간 CCTV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CCTV에 있는 그대로 입고 나간듯 합니다. 위에는 루즈한 남방에 밑에도 헐렁하고 얇은 검은 바지와 검은색 샌들을 신었습니다"고 복장 등을 설명했다.

이어 "6월 2일쯤 경찰에 신고하고 알아내면서 마지막 통화 지역이 저녁 8시쯤 서울에서 끊겼습니다. 그 이후론 전화를 켜질 않아서 행방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서울에 있는 건지 부산에 있는 건지를요. 옷은 바뀔수 있습니다. 제발 자세히 얼굴을 잘 봐주시고 보거나 하시면 꼭 연락 주십이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습니다. 3달이 다 되어갑니다"고 적혔다.

그러면서 게시자는 "제발...제발 부탁드립니다. 제 친구 좀 찾아주십쇼"라고 부탁했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의 한 지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답답함을 호소하며 친구를 찾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의 한 지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답답함을 호소하며 친구를 찾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부부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15층에 살던 남편 A(35) 씨와 아내 B(35) 씨 부부는 지난 5월 28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아내는 27일 오후 10시께 마트에서 장을 보고 귀가했고, 남편은 28일 오전 3시께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 씨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화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부부 실종사건에서 주목한 것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였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지만, 부부가 들어가는 장면뿐이었다. 부부가 나오는 장면은 어디에도 없었다.

부부의 집에서는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여권, 신분증, 속옷, 여름옷 등이 없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CCTV 사각지대를 통해 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경찰은 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주차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고려했지만, 차량도 주차장에 그대로 있었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15층에 살던 남편 A(35) 씨와 아내 B(35) 씨 부부는 지난 5월 28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지만, 부부가 들어가는 장면뿐이었다. 부부가 나오는 장면은 어디에도 없었다. /더팩트DB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15층에 살던 남편 A(35) 씨와 아내 B(35) 씨 부부는 지난 5월 28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지만, 부부가 들어가는 장면뿐이었다. 부부가 나오는 장면은 어디에도 없었다. /더팩트DB

경찰은 A 씨가 실종되기 전 지인에게 "집안일 때문에 당분간 일을 나갈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을 확인했다. 6월 2일에는 아버지에게 "괜찮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A 씨와 B 씨의 휴대전화는 이날 각각 부산 기장군 청량리 인근과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꺼졌다.

이처럼 미스터리한 부부 실종사건에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부의 재산을 노린 범죄, 원한에 의한 범죄, 혹은 부부만이 알고 있는 문제에 의한 다툼, 해외로의 잠적 등 부부 실종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이 조사한 결과 부부는 채권 채무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었다. 약 3000여만 원의 돈이 있었지만 인출된 기록도 없다. 또, 남에게 원한이나 감정 살 일도 없고, 부부간 특별한 갈등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석 달이 지난 현재까지 신용카드, 인터넷 사용 기록, 출국 기록 등 부부의 행적과 관련한 별다른 단서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부 실종사건과 관련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알려진 것 외에 새로운 사실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사건이 미스터리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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