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자살예방센터-더팩트 기자 교육 "언론이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입력: 2016.08.05 06:22 / 수정: 2016.08.05 08:56


더팩트 편집국 기자들은 4일 오후 4시 서울 금천구 가산동 우림라이온스홀에서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함께 2016년 3분기 기자 아카데미를 갖고 자살예방을 위한 언론의 바른 역할을 지향하고, 다시 한 번 사실 보도에 충실한 전통 저널리즘의 기본을 지킬 것을 다짐했다. 더팩트 편집국 기자들이 아카데미 교육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남윤호 기자
'더팩트' 편집국 기자들은 4일 오후 4시 서울 금천구 가산동 우림라이온스홀에서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함께 2016년 3분기 기자 아카데미를 갖고 '자살예방을 위한 언론의 바른 역할'을 지향하고, 다시 한 번 사실 보도에 충실한 전통 저널리즘의 기본을 지킬 것을 다짐했다. '더팩트' 편집국 기자들이 아카데미 교육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남윤호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자살 보도가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더팩트> 편집국 기자들이 4일 '자살예방을 위한 언론의 바른 역할'을 지향하고, 다시 한 번 사실 보도에 충실한 전통 저널리즘의 기본을 지킬 것을 다짐했다.

<더팩트>는 이날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자살예방센터와 공동으로 권영철 CBS 사회부 선임기자를 초청해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서울 금천구 가산동 우림라이온스홀에서 2016년 제3분기 'THE FACT 기자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권영철 선임 기자는 이날 '자살 보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순규 더팩트 편집국장은 강연에 앞서 "생명존중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숭고한 가치다. 하지만 물질만능주의 세태에 밀려서 그 가치 퇴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언론의 사회적 책무 가운데 하나는 사회의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생명존중 역시 언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영철 CBS 사회부 선임기자가 자살 보도 권고 기준 9가지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권영철 CBS 사회부 선임기자가 '자살 보도 권고 기준' 9가지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박 국장은 "<더팩트>는 올해부터 연중 캠페인으로 클린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는 지양하고, 청소년에게 유해한 만화나 소설은 전부 걷어냈다. 언론이 독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반성 속에서 <더팩트>만이라도 새로운 모습의 언론, 차별화된 뉴스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자"면서 "이날 교육이 일선 현장에서 취재기자들에게 좋은 생명존중 가이드라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강연에 나선 권 기자는 언론 보도가 자살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자살 보도 권고 기준 2.0'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 가운데 꾸준히 금메달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사망자수 1만 4000명이고 즉, 33분에 한 명씩 자살하고 있다. 강의하는 순간에도 자살하고 있다는 걸 알면 남의 일이 아니라 내가족, 친구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 기자는 베르테르 효과(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와 파파게노 효과(자살에 대한 언론 보도 자제를 통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제시하며 "자살이라는 단어만 보고도 충동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언론의 자살보도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언론의 자살 보도는 의사보다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논제만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박순규 더팩트 편집국장이 이날 3분기 기자아카데미 교육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박순규 더팩트 편집국장이 이날 '3분기 기자아카데미' 교육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권 기자가 소개한 '자살 보도 권고 기준' 9가지는 ▲언론은 자살에 대한 보도를 최소화해야 한다 ▲자살이라는 단어는 자제하고 선정적 표현을 피해야 한다 ▲자살과 관련된 상세 내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자살 보도에서는 유가족 등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자살과 자살자에 대한 어떤 미화나 합리화도 피해야 한다 ▲사회적 문제 제기를 위한 수단으로 자살 보도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 ▲자살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알려야 한다 ▲자살 예방에 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인터넷에서의 자살 보도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등이다.

한편 이날 교육은 <더팩트>가 새해 들어 펼치고 있는 '클린사이트 연중 캠페인' 가운데 하나로 실시됐다. 더팩트는 지난해부터 자체 윤리 기준을 한층 강화해 선정적 콘텐츠 및 광고를 퇴출하고 있으며 '클린사이트 연중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새해들어 3개월마다 한 번씩 자체 기자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또 독자의 목소리와 고충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독자 1:1문의' 창구를 사이트 초기 화면에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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