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울 씨가 한국인 최초로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대회(Clipper Round the World Yacht Race)'에 참석해 7만4000km를 횡단했다. 사진은 김 씨가 요트 위에서 (사)국경없는 교육가회의 페넌트를 들고있는 모습. /(사)국경없는 교육가회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한울(스포티즌 해양 스포츠 팀장) 씨가 한국인 최초로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대회(Clipper Round the World Yacht Race)'에 참가해 지난달 30일 런던 근교 세인트 케서린 선착장(St. Katharine Docks)으로 귀환했다.
첫 경기 시작 후 6개 대륙을 지나고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등 대양을 6번 횡단한 지 11개월 만이다. 해양 스포츠 분야에서 '무경험자 당신을 위한 평생의 경기'라 알려진 클리퍼 요트대회는 최장거리, 최장시간 세계를 일주하는 요트대회이다.
대회 참가자들은 최고시속 160km에 달하는 바람을 이용하면서 10m가 넘는 파도를 뚫고 9개 국가 14개 항구에 기착하며, 그동안 구간별 경기를 14회 연속한다. (사)국경없는 교육가회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김 씨는 국경을 넘나드는 한국인의 개척정신과 기개를 널리 알리고자 이 대회에 참가했다.
김 씨는 이번 클리퍼 대회에 한국인 최초로 참가했다. 김 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워치리더(팀장)를 맡아 90노트(120km/h) 이상의 바람, 5m 이상의 파도를 뚫고 6번 대양을 건넜지만, 제일 어려운 점은 세일링(sailing)보다 팀원들 간의 협동"이라며 "아무래도 힘든 경주이다 보니, 많은 사람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힘들어 하기 때문에 이들을 움직여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대회 참가와 관련해 "한국의 젊은이들이 국제해양 스포츠 대회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한편 한국의 해양 산업 기반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김 씨는 대회 참석 전부터 주최 측에 다음 차 대회(2017~2018) 때에는 한국의 항구에 기항할 것을 설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이 대회는 올해가 11회째로 작년 8월 30일 영국 런던을 출발, 대서양을 건너 브라질, 남아공, 호주, 베트남, 중국, 미국 북아일랜드 네덜란드의 14개 항구를 들려 40만 노티컬마일(약 7만4000km)을 항해했다.
한편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대회'란 1995년에 세계 최초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 일주 자인 로빈 녹스 존스턴(Robin Knox-Johnston)이 더 많은 사람에게 재미있는 요트 세계 일주를 할 기회를 주기 위해 창안한 대회이다.
프로가 참가하는 아메리카스 컵(America’s Cup), 볼보 오션 레이스(Volvo Ocean Race) 등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선수들의 국가 경쟁 대회지만, 이 대회는 일반 시민과 동호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세계 요트 동호인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