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서울 한복판 '日 자위대 창립 기념식'…"누구를 위한 정부냐"
입력: 2016.07.12 16:32 / 수정: 2016.07.12 16:32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 시민단체 소속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서울호텔 앞에서 일본대사관의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행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중구=신진환 기자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 시민단체 소속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서울호텔 앞에서 일본대사관의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행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중구=신진환 기자

[더팩트ㅣ중구=신진환 기자] "박근혜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 시민단체 소속 회원 30여 명은 12일 오후 4시 현재 서울 중구의 밀레니엄 힐튼서울호텔 앞에서 일본대사관의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행사를 취소 하라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참석자는 "일본 자위대 창립행사를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며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독립시키려고 목숨을 바친 수많은 영령이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호텔 출입구와 각 통로에 인력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한 집회 참가자는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며 차 진입로를 막고 있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 참가자는 "차들이 들어가는 데 국민은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고 경찰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한 집회 참가자가 12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 앞에서 경찰에 둘러 쌓인채 일본 자위대 62주년 창립 기념행사를 열지 마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한 집회 참가자가 12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 앞에서 경찰에 둘러 쌓인채 일본 자위대 62주년 창립 기념행사를 열지 마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다른 참가자들은 제지하는 경찰들에게 "누구를 위한 경찰인가" "세금은 우리가 내고 있다"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일본 자위대 창립행사가 서울에서 열리는 데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일제 침략을 반성하기는커녕 군국주의를 부활하려고 헌법을 고치려는 일본이 자위대 창립행사를 하려는 데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냐"고 분노를 터트렸다.

호텔 앞 도로는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취재진이 얽혀 정체를 빚고 있다. 경찰은 방송으로 "취재진이 길을 막아 차량이 호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인도 안으로 비켜줄 것을 요구했다.

올해 자위대 창립행사는 3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자위대 창설일(1954년 7월 1일)을 맞아 매년 서울의 호텔에서 기념행사를 해왔으나, 지난 2014년 자위대 창립기념 행사가 논란이 되자 서울 성북구의 주한 일본 대사관저에서 개최해왔다.

한편 일본군 자위대 행사가 열리는 밀레니엄 힐튼서울호텔은 백범 광장과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동상이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과 인접한 곳이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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