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자정 지나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희생자 추모 발걸음
입력: 2016.05.20 04:40 / 수정: 2016.05.20 11:47
20일 오전 1시쯤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10번 출구 주변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강남역=성강현 기자
20일 오전 1시쯤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10번 출구 주변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강남역=성강현 기자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추모 성지 10번 출구, 추모 물결 이어져

[더팩트ㅣ강남역=성강현 기자] 사흘 전 이 시각,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어이없이 목숨을 잃은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20일 오전 1시쯤에도 계속 이어졌다.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물결이 만 하루가 지나고 만 이틀이 지나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밤을 잊은 이들은 고인 명복을 빌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에 가슴 아파하고 안타까워했다. 자정이 훌쩍 지났음에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피해 여성의 추모 성지가 된 10번 출구 주변에는 자리를 뜨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딸을 키운다는 40대 여성 박모(서올 서초동)씨는 “멀지 않은 곳에 사는데 남편과 함께 찾아왔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전날 저녁 오후 7시30분에는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는 묻지마 살인에 목숨을 잃은 피해 여성의 넋을 기리는 촛불 추모제가 진행됐다. 트위터에서 한 시민의 제안으로 시작된 추모제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였고, 대략 500명 정도의 시민이 참여했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18일부터 시작된 추모 행렬은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은 묻지마 살인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위해 고인을 명복을 기원하는 내용의 메모지로 가득 찼다. 특히 이번 사건이 강남역 묻지마 살인이 아닌 명백히 여성혐오 범죄라고 명시하는 글들이 많았다.

강남역 10번 출구 외벽은 까치발을 들고도 손이 닿는 곳에 메모지를 붙일 공간이 없을 정도로, 추모의 글이 담긴 메모지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결국 서초구청이 나서 인근에 별도의 추모공간까지 마련했다.

앞서 김모(34)씨는 17일 오전 1시쯤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의 서초구 한 상가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 A(23)씨를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동기를 여성 혐오보다는 정신질환에 의한 피해 망상 범행으로 분석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19일 저녁 김 씨에 대해 "범죄가 중대하고, 도망가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dank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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