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남역 묻지마 살인 심각한 정신분열에 의한 범행”
  • 황진희 기자
  • 입력: 2016.05.19 16:05 / 수정: 2016.05.19 16:05
‘강남역 묻지마 살인’이 피의자의 여성 혐오가 아닌 심각한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이라는 경찰의 입장이 나왔다. /더팩트DB
‘강남역 묻지마 살인’이 피의자의 여성 혐오가 아닌 심각한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이라는 경찰의 입장이 나왔다. /더팩트DB

[더팩트ㅣ황진희 기자] 여성에 대한 혐오로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살인한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이 피의자의 심각한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이라는 경찰의 입장이 나왔다.

19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피의자가 심각한 수준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만큼 이번 범행의 동기가 여성 혐오 살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피의자가 정신질환으로 4차례 입원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모(34)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 25분쯤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여성 A(23)씨를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여자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 왔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여성 혐오에 의한 범행이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강남역 10번 출구에 만들어진 추모 현장에는 "묻지마 살인이 아닙니다. 여자이기에 죽은 비극입니다", "여자·약자에 대한 폭력은 멈춰야 합니다. 모두들 위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미안해요. 그곳에선 행복하세요", "같은 여자로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등 추모의 글이 담긴 메모지를 붙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다양한 의견과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이라는 게)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을 기초로 판단한 경찰의 공식 입장”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김 씨에 대해 18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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