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베일 벗은 '마타하리', 실망시키지 않는 기대작
입력: 2016.03.30 06:34 / 수정: 2016.03.30 06:34

'마타하리', 꽤 볼만한 뮤지컬의 탄생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뮤지컬 '마타하리'가 베일을 벗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마타하리'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마타하리라는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하는 작품, 여배우 원톱 뮤지컬,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제작비 투입,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대작, 세계적인 스태프들의 참여, 내로라하는 배우 캐스팅 등 '마타하리'에 주목할 이유는 차고도 넘쳤다. 취재 열기가 뜨거운 것은 당연했다.

수많은 취재진의 눈과 귀가 집중된 가운데 프레스콜이 시작됐다. 지난 25일부터 진행된 프리뷰 공연까지 마친 '마타하리'는 스태프와 배우들의 치열한 고민과 논의 끝에 완성도가 높아진 상태였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 앞서 연출가 제프 칼훈은 "프리뷰까지 마친 최종적인 작품은 여러분이 처음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마타하리의 헤로인 옥주현(왼쪽)과 김소향. 두 사람은 입체적인 캐릭터 마타하리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뮤지컬 마타하리 공식 홈페이지
뮤지컬 '마타하리'의 헤로인 옥주현(왼쪽)과 김소향. 두 사람은 입체적인 캐릭터 마타하리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뮤지컬 '마타하리' 공식 홈페이지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극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몇몇 장면이 공개됐다. 마타하리와 아르망이 처음 만나고 헤어지는 것, 라두 대령이 마타하리에게 스파이가 돼줄 것을 제안하는 장면 등 주요 이야기는 물론 마타하리라는 인물과 극의 배경을 보여주는 물랑루즈 무희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눈 뗄 수 없는 무대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무대 연출이었다. 일단 세트가 압도했다. 예를 들면 소파에 앉아있던 마타하리가 벅찬 마음을 안고 베란다로 나갈 때 배우 홀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세트까지 움직여 더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든다. 이외의 장면에서도 알맞게 움직이는 세트는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세트의 활용도 역시 높다. 특히 무대 사이드에 배치된 베란다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돋보이는 장식이 배치돼 있는데 이는 극의 배경이 되는 물랑루즈를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베란다는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도 중요하게 쓰인다. 마타하리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때 종종 과거 회상이 이용되는데 그때마다 베란다에서 해당 장면이 펼쳐진다. 조명만 바꿔 연출하던 기존의 회상신과는 다른 점이 신선하다. 여러모로 무대나 세트를 활용한 연출이 빛난다.

뮤지컬 마타하리의 연출가 제프 칼훈. 칼훈은 공연의 막이 오르기 전까지 수정을 거듭하며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마타하리'의 연출가 제프 칼훈. 칼훈은 공연의 막이 오르기 전까지 수정을 거듭하며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배우들의 실력 역시 박수받을 만하다. 마타하리를 맡은 옥주현의 시원시원한 고음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김소향의 맑고 청아한 음색 역시 돋보인다. 두 사람은 관능적이면서도 내면에 순수함을 지닌 마타하리 캐릭터를 완벽히 이해하고 연기를 했다. 아르망은 배우에 따라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정택운은 순수한 면모가 인상적이고 송창의는 사랑 앞에 열정적이다. 김준현과 신성록은 라두 대령을 카리스마 넘치게 연기해 극의 중심을 잡았다. 모든 배우들이 캐릭터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해 공연 자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볼거리도 풍족하다. 20세기 초 화려한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의상 역시 시대상을 반영해 아름답다. 마타하리의 인도춤을 필두로 프렌치 캉캉 등의 댄스는 그 자체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다. 음향이 작아 배우들의 성량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부분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풍성한 볼거리와 배우들의 호연, 화려한 무대 연출 등은 '마타하리' 볼 충분한 이유가 된다. 화제작 마타하리는 탄탄한 구성으로 뮤지컬 팬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한편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29일부터 오는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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