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지카바이러스 위기단계 '주의' 유지…의심 사례 2건 검사 중
입력: 2016.02.02 14:07 / 수정: 2016.02.02 14:07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세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보고된 감염 사례는 없지만 해외 발병지에서 감염된 환자를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를 주의로 유지했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세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보고된 감염 사례는 없지만 해외 발병지에서 감염된 환자를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를 '주의'로 유지했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질병관리본부, 최근 2개월 내 지카바이러스 발병국 여행 피해야

[더팩트 | 변동진 기자] 태아 소두증 유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 감염 공포가 세계 전역을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라나라 보건당국은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를 '주의'로 유지했다.

2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지카바이러스 위기평가회의 결과 설명회'에서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를 '주의'로 유지했다.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는 해외에서 신종감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관심'이 발령된다. 국내에서 환자가 나타나면 '주의' 단계로 격상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방역당국인 질병관리본부는 아직까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외 발병지에서 감염된 환자를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현재까지 지카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로 신고된 5건 중 3건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2건은 검사 중이다.

당국은 질병 역학, 산부인과, 감염내과, 곤충학 등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정진엽 복지부장관이 주재 '지카바이러스 위기 상황평가회의'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모기를 통해 전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의 성충이 서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집트숲모기는 국내에서 발견된 사례가 없고, 흰줄숲모기는 겨울철이라 활동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카바이러스 발병국인 브라질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국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만큼 국내 발병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 일반 국민, 의료기관 등이 지켜야 할 지카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행동 수칙을 만들어 발표했다.

우선 임산부는 최근 2개월 내 지카바이러스가 발병한 국가는 되도록 여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불가피하게 해당 국가를 방문했을 경우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발진, 눈 충혈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해외 여행 사실을 알리고 산전 진찰을 받던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태아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일반 국민은 발병 국가에 방문할 때 모기 예방법을 익히고 모기 퇴치제품 등을 이용하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귀국 후 한 달 동안은 헌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의료기관은 발열·발진 증상이 있는 환자의 여행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지카바이러스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신고·검사 등 기준을 확립했다"며 "앞으로 국내 전파를 방지하도록 모기 등 매개체를 감시하는 방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본부는 또 "입국자를 상대로 검역을 강화하고 출국자들에게 예방 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dj@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