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 vs 도쿠가와' 연극 무대서 만남…'두 영웅' 2월19일 개막
입력: 2016.02.01 11:44 / 수정: 2016.02.01 11:44
사명대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역사적 만남을 무대로 한 순수연극 두 영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단 스튜디오叛, 극단 東洋레퍼토리 제공
사명대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역사적 만남을 무대로 한 순수연극 '두 영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단 스튜디오叛, 극단 東洋레퍼토리 제공

[더팩트ㅣ도쿄=안재범 더팩트재팬 기자] 한일수교 50주년이었던 2015년은 정치 역사적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격렬했던 한 해였다. 전에 없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 민간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는 양국의 상호문화교류와 이해증진을 위한 노력은 더욱 활발하게 진척돼야 할 시점이다.

그와 같은 문화활동과 예술창작을 위해서, 17세기 초에 조선왕조의 고승 사명대사(惟政:유정, 1544~1610)와, 일본 에도막부의 창시자이자 정치가인 다이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 1542~1616)의 극적이고 역사적인 만남이 창작극 '두 영웅' 으로 재현된다.

19세기 후반,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 일본은 영미 서구열강과 함께 군국주의 팽창의 길로 들어서 수백년 이어온 조선 침탈의 길을 재현한다. 이에 앞서, 400여 년 전에 성사된 양거인(兩巨人) 송운(松雲)사명대사(四溟大師)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대적 만남은, 그 당시 조일양국의 화호통신(和好通信)과 평화의 전기(轉機)가 됐다.

두 영웅의 만남 후, 비로소 조선에서는 공식 외교사절단인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를 파견하게 되고, 1811년까지 총12회에 걸쳐 이루진 통신사 파견은 양국간의 선린우호와 문화교류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 당시 ‘문화교류’의 의미란 일본보다 앞선 조선의 문물제도와 사상철학, 곧 주자성리학과 불교문화, 약초기술과 한의학 및 미술 문학 서도(書道) 등이 2백여 년 동안이나 일방적으로 전파됐다. 아마도 이는 오늘날의 '한류의 원조'로 평가 받을 만한하다.

사명대사는 서산대사 휴정(休靜)의 제자로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금강산에서 하산해 참혹한 전쟁의 최일선에 참가, 종군한 큰 승려(僧侶)이다. 그는 임진 정유 두 번의 7년전쟁에서 의승병(義僧兵) 대장으로 활약하며 빛나는 전과를 올려, 육전(陸戰)의 권율 장군, 해전(海戰)의 이순신 장군과 함께 나라와 민족을 도탄에서 구해낸 불멸의 영웅으로 칭송 받는다. 특히 적장이었던 가토 키요마사(加藤淸正)를 네 차례나 찾아가서 세 번 담판하고, 일본군(왜군) 침략의 그 부당선과 죄악상(罪惡相)을 설파하여 간담을 서늘케 했다.

7년대전이 끝난 후, 사명당 송운대사는 일본과의 평화수립을 위한 구화사신(媾和使臣)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띠고, 1604년(선조37년) 8월에 일본 땅으로 건너가 쓰시마섬(대마도:對馬島)과 규슈, 교토 등에서 8개월 동안을 머무르게 된다. 그리하여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서 평화담판을 지은 사명당은 조일수교의 큰 기틀을 마련하게 되고, 그 당시 강제 납치되어 갔던 조선동포 1천 여 명을 석방시켜 함께 귀국하는 대업을 이룩하게 된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올해 등단50년을 맞이한 원로극작가 노경식씨(78)가 그의 장단막극 40여 편을 창작한 경력과 역량을 토대로 하여 창작극 '두 영웅' 을 탄생시켰다. '두 영웅'은 1604년 조선의 사명대사가 일본 땅에서 활약한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표제가 암시하듯 양국의 두 영웅을 대결시키는 것이 주제이지만, 실제로는 두 인물뿐만 아니라 7년대전의 생생한 상황을 배경에 두고, 때로는 전시상황을 재현하면서 劇化하며, 사실적 통시적으로 점검되는 과거와 현재의 '통한(痛恨)의 역사' 를 그린다.

노경식 작가는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名言을 빌어, 우리나라 과거 역사의 진실과 정의가 어느 곳에 있는지 깊이 반성하고, 올곧은 역사관을 세워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할 때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일 양국의 갈등과 불만이 팽팽하게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지금, 역사극 '두 영웅' 을 통해 우리의 과거사에 대한 성찰과 그 현재의 해답을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단 스튜디오叛, 극단 東洋레퍼토리가 공동제작하고, 문화관광부와 동양대학교가 후원하는 창작 초연작 '두 영웅' 은 서울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월19일부터 2월29일까지 총11회에 걸쳐 공연된다.

ssmjcontent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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