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이 또 고장으로 출근길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26일 오전 8시께 4호선 오이도행 열차가 제동장치에 문제가 생겨 미아역에 급히 정차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하철 4호선이 또 고장으로 출근길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26일 오전 8시께 4호선 오이도행 열차가 제동장치에 문제가 생겨 미아역에 급히 정차했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승객 1900명이 미아역에서 내려 후속 열차로 갈아타면서 극심한 혼잡이 발생했다.
4호선이 문제를 일으킨 것은 지난 6일과 19일에 이어 이달에만 세 번째 발생했다. 특히 6일 퇴근시간대에 한성대입구역에서 성신여대입구역 사이 터널에서 멈춰 승객 800여 명이 터널을 걸어 나오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잦은 사고로 지하철 4호선은 '고장철'이라는 오명을 쓰고 달리고 있다. 4호선의 고장은 주로 전력장치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 없이 책임만 떠넘기는 데 급급하다.
현재 4호선은 코레일과 서울메트로에서 나눠서 관리하고 있다. 당고개에서 남태령역 구간은 서울메트로가, 남태령에서 오이도역 구간은 코레일이 관리한다. 구간은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지만 전동차는 서울메트로와 코레일 소속으로 혼재돼 있다. 문제가 되면 '남 탓'으로 돌리기 좋은 구조다.
서울 미아역에서 전동차가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서울메트로에 연락을 취했지만, 해당 전동차가 코레일 차량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전동차의 제동장치는 쇠와 쇠만 맞닿기 때문에 많은 열이 발생한다. 이때 간혹 타는 냄새가 나는데 기관사가 안전 조치로 승객을 내리게 한 것"이라며 "고장이라기보다는 예방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화된 4호선 전동차량은 대부분 교체가 되었으며, 부품 교체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잦은 고장에 대해서 "앞서 문제가 된 4호선 차량은 서울메트로 소속이기 때문에 우리와 관련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시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안양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한 대학생은 "유독 4호선 고장이 잦아 불안하다"며 "지하철이 빠르지만 이제는 버스를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