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집단폐렴 원인으로 '방선균'을 거론한 이유는?
검대 집단폐렴 원인

[더팩트ㅣ김혜리 기자] 건대 집단폐렴 원인으로 방선균이 거론됐다.

질병관리본부와 민간역학조사자문단은 8일 오후 지난 10월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발생한 집단폐렴의 원인으로 곰팡이와 유사한 세균인 '방선균'이 실험실 사료내에서 증식한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날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의 사료와 실험실 환경, 환자의 검체에서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다"며 "질환의 임상적 소견과 병원체 검사 결과에 따라 방선균을 의심 병원체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본부장은 "방선균 하나만 작동했는지, 다른 진균도 같이 작동한 것인지는 동물실험을 통해 명확한 병리적 규명이 필요하다"며 "현재 실험용 쥐를 통한 폐 조직 비교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가스 확산실험 결과 해당 건물 5층에서 가스가 발생하면 환기시스템을 통해 동물사료 개발 관련 실험실이 주로 있는 4∼7층까지 확산되는 것을 밝혀냈다"며 "사료를 많이 취급하는 실험환경에서 곰팡이, 세균 등 유기분진과 관련된 병원체의 증식이 이뤄졌고 가동이 중단됐던 환기시스템을 통해 타 실험실 근무자에게 확산돼 집단 발병한 것 같다"고 브리핑했다.

앞서 10월 19일부터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는 55명이 원인 모를 폐렴에 걸렸다. 이들은 모두 동물생명과학대 건물 실험실 근무자로, 환자들은 발열(37℃ 기준)과 함께 흉부방사선상 폐렴소견이 확인돼 격리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11월 초 모두 퇴원했다.

한편 방선균이란 토양, 식물체 등에서 발견되는 균으로 끝에 포자가 있어서 형태학적으로는 곰팡이와 유사하며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과민성폐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이번에 확인된 방선균의 인체 감염은 그간 국내에서는 보고가 없으며, 그간 학계에 알려진 일반적인 감염 양상과 차이가 있어 방역당국은 의심 병원체인 방선균에 대해 '추정'일 뿐 '확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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