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사이버대, 마지막 강의와 함께 한 201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입력: 2015.09.02 11:28 / 수정: 2015.09.02 11:28

2014학년도 후기 석사 및 학사 학위수여식이 29일 오전 11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됐다.

경희사이버대(총장 조인원)는 지난 200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올해로 약 1만9800명의 학사학위 수여자를 배출했다. 올해는 847명이 학위를 수여받았고, 39명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어윤일 부총장의 ‘마지막 강의’

정체를 해결할 '4의 힘' 소개

핵심은 세상에 필요한 도움을 실천하는 4명이 되라는 것

오늘은 학부와 대학원의 학위 수여식이 함께 열리는 날입니다.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행운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사각모와 가운을 벗기 전에 이야기 하나를 전하고 싶습니다. 경희사이버대학으로부터 얻는 마지막 수업 내용이라고 생각해주십시오. '교통정체'할 때 그 정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양한 형태의 정체현상을 경험합니다. 흔하게는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회의 시간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정체도 있습니다. 전 세계 도로에서 발견되는 교통정체가 그 예가 될 것입니다.

한 가지 시뮬레이션 결과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교통정체로 2~3시간이 소요되는 20km의 출퇴근 거리를 45분 만에 도착하게 하려면 꽉 막힌 도로에서 몇 대의 차를 빼야 하는지가 문제였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답은 겨우 4대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도로 위에 차량 100 당 4대, 4명의 운전자만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교통 흐름이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단순한 선택이 세상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과학적 근거입니다. (나는)이 숫자 4를 4의 힘이라고 하겠습니다.

미국 선거 얘기를 하겠습니다. 2008년 미국 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가 당선됐습니다. 그 당시 그 누구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지닌 국가의 리더로 유색인종인 그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권자 100명 중 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그 규모가 1000명, 10,000명으로 확대되면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조금 더 흥미롭게 4자리 철자를 활용해보겠습니다. 도움을 뜻하는 'HELP'입니다. 세상은 여러분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타인을 도우면서 배움이 시작되고,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집니다. 기꺼이 타인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을 먹길 바랍니다.. 그럼 거리, 도시, 나라, 전 세계에서 믿기 어려운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전공에 상관없이 문제 해결의 열쇠로 4의 힘을 활용할 것으로 당부 드립니다.

졸업생 이야기

이승은(사회복지학과 12학번) 학생

“경희사이버대가 저에게 두 번째 스무 살을 선물해줬습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컸습니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키우면서 장애통합어린이집 등을 다니면서 소외돤 사람에 대해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소외를 선택한 게 아니라 나아가기 위해서 배우고 싶었고, 배워야만 했고, 배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길을 경희사이버대가 제시해줬습니다”

전영금 (미디어문예창작학과 12학번) 최우등졸업상 수상

" ‘바오로딸’ 출판사의 편집부를 시작으로 평화방송 프로그램 진행, 행복한 책읽기 포럼 지도 등 역할을 확장해나가는 데 있어 경희사이버대에서의 배움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문학공부가 아닌 '인생공부’를 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훌륭하신 교수님들을 통해 각양각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여내는 데 필요한 시야와 관찰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날 총장상을 수여한 이현지(NGO학과 08학번) 학생의 남다른 이야기

Q. 졸업 후 계획은?

사회 복지 업무를 하면서 유니세프, 국제개발기구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티베트에서 국제 구호로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싶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독일국비장학생을 목표로 1년 반 가량 준비할 계획입니다. 사회학이나 정치학으로 함부르크나 드레스텐에서 공부하고 싶습니다. 드레스텐에선 마스터 학위 과정이 없어 꼼꼼이 따져보고 있습니다

Q. 졸업이 좀 늦었는데요

경희사이버대에서 2년을 배운 후 중국 연수를 1년 간 다녀왔습니다. 중국에서 13시간씩 공부했지만 공산주의 사회라서 그런지 사회 복지 개념이 희박했습니다. 결국 사회복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귀국하자마자 사회복지를 복수로 선택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중국에서의 학습량이 워낙 많아서 복수전공을 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학과장님, 교수님, 조교님까지 위기의 순간에 관심 쏟아주시고 격려해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매일 조금씩 수업을 듣는 게 한 번에 많은 양을 수강하는 것보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학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보도 얻고 함께 공부하는 분들과 교류도 늘리시길 추천 드립니다.

1학년 1학기 때 수강한 사회문제론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NGO학과에 가장 부합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주변에 어떤 문제가 존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 이전에 무심코 지나쳤던 사회 문제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Q. 많은 분들이 본인들의 나이를 배움의 걸림돌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 해주신다면.

저도 뒤늦게 대학에 입학했고, 서른이 넘어서야 유학을 준비하고 떠난 한마디로 늦깍이 대학생의 전형인데요. 처음엔 저도 두려웠습니다. 배움을 10대, 20대의 전유물로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에 대한 의지가 가장 높을 때가 최적의 타이밍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이 배움의 결심을 앞둔 친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입니다.

이날 졸업식은 개식선언, 국민의례, 어윤일 부총장의 졸업식사, 총장상 및 우수학위논문상 시상, 학위 수여, 졸업생이야기 상영, 동문회장 축사 및 공로패 시상,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의 이아경 교수, 지명훈 교수, 정미애 교수의 축하공연, 교가 제창, 폐식 선언, 전공 및 학과별 학위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더팩트 | 최영규 기자 chy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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