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된 자영업자, ‘눈물젖은 스테이크’ 경험 고백
입력: 2015.08.28 13:49 / 수정: 2015.08.28 13:49

로또 1등 당첨된 자영업자가 스테이크에 얽힌 슬픈 추억을 고백했다.

로또 581회 1등 18억 당첨자 김판석(가명) 씨는 작은 치킨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다. 그는 치솟는 임대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경쟁이 심한 치킨업계 특성상 밤낮없이 일하고 있었다. 몇 번의 창업 실패를 겪은 그는 빚더미에 오른 상태였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치킨 집도 매출은 바닥이었다. 돈이 급한 김 씨는 옥탑방을 전전하며 사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매달 말일이면 여러 개의 신용카드로 생활비를 돌려막아야 했다.

좁은 옥탑방에서 아이 둘이 아내와 쪼그려 자는 것을 본 김 씨는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팠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옥탑방, 그 좁은 곳에서 아내와 아이가 돈 때문에 시달리는 모습을 볼 때는 가슴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도 그때만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며 “참 힘들었었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간절한 마음에 로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로또 전문 포털 로또리치를 발견한 그는 해당 포털에서 로또 1등 예상번호를 문자로 받기 시작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주 로또를 구입했으며 다른 1등 당첨자들의 후기와 당첨 용지를 보면서 자신도 꼭 당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8개월이 흘렀고 김 씨는 여느날처럼 로또리치에서 받은 번호로 구매했는데 마침 그 번호가 581회 1등 번호였다. 김 씨가 거짓말처럼 1등 18억원 당첨된 순간이었다.

1등에 당첨된 사실을 확인한 김 씨는 가족들의 손을 이끌며 무작정 최고급 호텔로 향했다. 그는 “1등에 당첨된 날 가게 문을 닫고 최고급 호텔로 갔다”며 “제일 비싼 방을 예약하고 제일 좋은 스테이크를 시켰다. 그때까지만 해도 마냥 좋았는데 스테이크를 한입 베어물 때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고백했다. 너무나도 힘들었던 시기가 떠올라 도저히 더는 먹을 수가 없었다는 그는 “좋아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첨금으로 빚을 갚고 옥탑방 생활도 청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깨끗한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목이 좋은 곳으로 치킨집도 옮길 것이라는 그는 “앞으로 가족들에게 더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못난 남편, 못난 아빠를 만나서 고생한 가족들에게 고맙다”며 “요즘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모두 힘내시고 희망을 포기하지 마시라”고 다른 자영업자들을 응원했다.

김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물젖은 스테이크 감동입니다”, “정말 힘드셨겠어요”, “이제 행복하게 사세요” 등의 의견을 나눴다.

한편 김 씨가 로또리치에서 1등 당첨번호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포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씨가 이용했던 로또리치는 현재까지 40명의 1등 당첨자를 배출했으며 확인된 당첨금만 839억원에 달한다. 2014년에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로또 1등 한국 최다 배출점'으로 공식 인정받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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