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블박] 수배 차량, 경찰 매달고 800m 질주
입력: 2015.08.26 05:00 / 수정: 2015.08.26 00:05

위험한 질주 경찰을 매단 채 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량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위험한 질주 경찰을 매단 채 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량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눈앞 '처벌' 두려워 검문하던 경찰 매달고 '위협 질주'

#. 지난 4월 7일 천안 동남경찰서 최 모(41) 경사와 안 모(23) 수경은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측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근무 중 최 경사는 무릎 등을 다쳤고, 안 수경은 허리와 허벅지 등을 다쳐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들은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최 모(32) 씨의 차에 매달려 5m가량 끌려갔다.

#. 지난달 25일 부산 연제경찰서 토속지구대 김 모(48) 경위는 왼쪽 어깨, 무릎, 갈비뼈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신호대기 중 자신의 차량에서 자고 있던 손 모(39) 씨가 김 경위를 매달고 150m가량을 질주했기 때문이다. 손 씨는 김 경위를 차량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지그재그로 운전하다 급기야 마주 오던 차량 두 대를 연달아 들이받았다.

위 사례처럼 경찰의 단속을 피하려고 위험천만한 '질주'를 하는 무모한 운전자들이 종종 있다. 그들은 눈앞의 '처벌'을 피하려고 타인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중죄'를 범하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영상에서도 한 차량이 경찰을 매달고 도로 위를 질주하는 아찔한 장면이 담겨 있다.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경찰관 매달고 도주하는 장면 블랙박스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영상을 보면 그야말로 아찔하다. 영상은 한 경찰관이 흰색 차량 운전자에게 검문을 시도하면서 시작된다.

처음부터 운전자는 도망갈 궁리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차량을 조금씩 움직이던 운전자는 이내 액셀 페달을 밟아 줄행랑을 친다. 검문하던 경찰은 다급했는지 손을 뻗어 운전자를 제지하려 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완벽한 대처가 불가능했고, 차량에 매달려 끌려간 경찰은 잠시 후 바닥에 널브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2년 12월 11일 대구시 동구 대림 검문소에서 벌어진 사건을 담고 있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경위는 차량에 매달려 800여m를 끌려갔다. A 경위는 수배 차량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검문하며 차량 운전자에게 신분증을 요구했지만, 운전자가 이를 거부하며 버텼고 잠시 후 갑자기 질주해버린 것이다. 다행히 A 경위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하마터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실제로 도주 차량에 경찰이 끌려가 다치거나 죽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음주측정 도중 도주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는데,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도주하는 차에 치이거나 매달려 끌려가는 사고로 경찰 1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다쳤다.

단속 중인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사고를 내면 더 무거운 처벌(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을 받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짧은 순간 '현실 도피'라는 잘못된 판단을 내려 더 흉악한 범죄자가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rocky@tf.co.kr]

◆경찰관 매달고 도주하는 장면 블랙박스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meRp_9AylUY)

<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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