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가입→야동 재생 '5분'…청소년 무방비 '노출'
입력: 2015.08.17 05:00 / 수정: 2015.08.16 22:33

노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불법 음란물 확산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 블로그 XX러가 불법 음란물의 범람지로 대두되고 있다. /XX러 홈페이지 갈무리
'노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불법 음란물 확산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 블로그 'XX러'가 불법 음란물의 '범람지'로 대두되고 있다. /'XX러' 홈페이지 갈무리

손쉬운 접근·유포…음란물 차단 대책 없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불법 음란물 유포 및 확산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 블로그 'XX러'가 불법 음란물의 온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도 아무런 제약없이 성인물을 볼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휴대전화로 어떻게 성인물을 볼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는 'XX러'의 존재로 설명이 가능하다. 휴대전화로는 무분별한 '음란물 퍼 나르기'가 가능한데, 이 음란물 대부분이 'XX러'에서 복사되기 때문이다.

14일 <더팩트>가 문제시되고 있는 'XX러'를 직접 살펴본 결과 그야말로 '야동 천국'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낯뜨거운 영상을 볼 수 있는 '무방비 상태'였다.

5분 앱 내려받기→회원가입→검색→음란 영상 재생 이 모든 과정을 거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이었다. /텀블러 앱 화면 갈무리
'5분' '앱 내려받기→회원가입→검색→음란 영상 재생' 이 모든 과정을 거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이었다. /'텀블러' 앱 화면 갈무리

여과 없다는 말이 어울렸다. '앱 내려받기→회원가입→검색→음란 영상 재생' 이 모든 과정을 거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 나이를 써넣어야 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긴 했지만, 인증도 필요 없었고, 임의로 적으면 그만이다.

'노출'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몸매, 야동(야한 동영상), 가슴 등 낯뜨거운 관련 검색어들이 함께 소개됐다. 순식간에 음란물(사진·동영상)이 와르르 쏟아졌고 특정 성(性)적 단어를 검색하니 음란 수위는 더 높아졌다.

스스로 '요즘 뜨는 블로그'라고 소개하고 있는 'XX러'는 말이 블로그지 음란 사이트나 마찬가지다. 2007년 '자유 콘텐츠 공유'라는 의미로 서비스를 시작한 'XX러'는 이른바 '포르노 프렌들리' 정책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줄곧 자극적이고 음란한 콘텐츠가 퍼지는 주요 통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XX러'는 개별 블로그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방식으로 개방성이 떨어지는 만큼 불법적인 음란물 유포가 쉽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더 큰 문제는 XX러에서 생성(?)된 음란물이 SNS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급속히 퍼진다는 점이다. 특히 음란물이 담긴 링크 묶음이 '무한 복제'돼 무차별적인 유포가 가능하다.

'XX러'와 함께 '야동 범람'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XXX그램이다. 성인을 비롯한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XXX그램에서도 음란물이 버젓이 게재되고 있다. 물론 XXX그램의 경우 음란물을 차단하는 장치가 있다. 또 음란물을 올렸다가 적발되면 계정이 삭제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음란물을 막기란 역부족이다.

유해물 천지 섹스 파트너를 구하고 있다는 게시물, 남성들을 모집해 암암리에 성행위를 하는 오피걸 정보를 소개하는 게시물 등이 사방에 널려있다. /XX러 홈페이지·앱 화면 갈무리
'유해물 천지' '섹스 파트너'를 구하고 있다는 게시물, 남성들을 모집해 암암리에 성행위를 하는 '오피걸' 정보를 소개하는 게시물 등이 사방에 널려있다. /'XX러' 홈페이지·앱 화면 갈무리

상황이 이렇지만, 음란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대책은 사실상 없다. 'XX러'를 비롯해 대부분의 SNS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심의 당국이 모든 영역을 감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사이버수사대관계자는 "8~10월을 음란물 특별단속 기간으로 두고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단속과 제재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만, 해외에 서버가 있으면 수사를 의뢰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진다"고 밝혔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음란물의 늪'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함께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일단 유해물을 심의, 국내에 유입되는 음란물을 차단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더 많은 모니터링을 실행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음란물의 양, 확산 속도 등을 보면 차단을 하는 데 인력·기술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모든 음란물을 심의하고 차단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다"며 "음란물 유입은 'XX러'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범위하며 심각한 수준이다. SNS 등 다방면으로 음란물 차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음란물 차단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청소년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전화로 성인물을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생은 52.6%(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또 휴대전화를 이용해 성인물을 보는 청소년들의 증가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10년만 해도 휴대전화로 성인물을 접하는 청소년들의 비율은 7.5%로 한자릿수에 불과했지만, 2011년 12.3%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고, 지난해는 2012년(20.5%)보다 약 3배 증가했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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