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손은 어디에…' 비 맞으며 도로 누빈 두 경찰관
입력: 2015.07.27 15:16 / 수정: 2015.07.27 15:27

잘린 손을 찾아라 지난 24일 오후 10시 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동산리 동산나들목 입구 주변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송 모(47) 씨의 절단된 왼손을 찾기 위해 도로를 누빈 마산중부경찰서 진전파출소 황규조(58·왼쪽)·박재주(50) 경위. /마산중부경찰서 제공
'잘린 손을 찾아라' 지난 24일 오후 10시 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동산리 동산나들목 입구 주변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송 모(47) 씨의 절단된 왼손을 찾기 위해 도로를 누빈 마산중부경찰서 진전파출소 황규조(58·왼쪽)·박재주(50) 경위. /마산중부경찰서 제공

잘린 왼손을 찾아라…한밤중 도로 누빈 두 경찰관

지난 24일 오후 10시 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동산리 동산나들목 입구 주변에서 경찰관 두 명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수색을 벌이고 있다.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송 모(47) 씨의 절단된 왼손을 찾기 위해서였다.

마산중부경찰서 진전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황규조(58)·박재주(50) 경위는 이날 빗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진주~마산을 잇는 2번 국도를 순찰하던 중이었다.

이후 갓길에 정차된 송 씨의 차량을 발견, 심야에 인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수상히 여겨 차량 내부를 확인하던 중 왼손이 절단된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송 씨를 발견했다. 송 씨는 머리를 핸들에 박고 정신을 거의 잃은 상태로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송 씨의 생명이 위급하다는 것을 감지한 두 사람은 즉시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송 씨의 사라진 왼손을 찾기 위해 본격적인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송 씨의 차량 내부 어디에서도 왼손은 발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송 씨의 차량 좌측 부위가 가벼운 파손이 있고 손목이 절단된 것으로 미뤄 1차 사고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 정차된 차량 후방을 중심으로 송 씨의 왼손을 찾아다녔다.

이후 차가 멈춘 지점에서 200m가량을 올라가자 중앙분리대가 부서진 흔적이 발견됐다. 두 사람은 통행차량이 시속 100km 이상으로 질주하는 국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 주변을 샅샅이 살피기 시작했다.

얼마 후 마침내 두 사람은 파손된 중앙분리대 뒤쪽에서 송 씨의 왼손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왼손을 비닐봉지에 담아 순찰차에 싣고 곧바로 송 씨가 이송된 창원 시내 병원으로 달렸다. 두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송 씨는 무사히 손 접합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송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8%의 만취 상태였다.

손을 창밖으로 내밀고 운전하던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왼손이 절단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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