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국정원 직원 가족에 남긴 유서 추가 공개
입력: 2015.07.20 15:03 / 수정: 2015.07.20 15:13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0일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가 가족에게 남긴 유서를 20일 공개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문병희 기자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0일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가 가족에게 남긴 유서를 20일 공개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문병희 기자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 씨 "짊어진 짐들이 너무 무겁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0일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가 가족에게 남긴 유서를 20일 공개했다.

해킹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던 임 씨는 지난 18일 오후 12시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한 야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임 씨가 남긴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 다음은 유서 전문.

여보!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운동해서 왕자 만든다고 약속했는데 중간에 포기해서 미안해. (아이들) 잘 부탁해.

당신을 정말 사랑해.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부족한 나를 그토록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아. 미안하다. 너는 나의 희망이었고 꿈이었다.

○○생활 잘 마치고 훌륭한 ○○이 되리라 믿는다. 아빠처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엄마와 ○○랑 잘 지내고 마음에 큰 상처를 주어 미안하다.

극단적인 아빠의 판단이 아버지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요즘 짊어져야 할 일들이 너무 힘이 든다. 훌륭하게 자라줘라. 사랑해.

○○아. 웃는 모습이 예쁜 우리 아기. 고3인데 힘들지? 언니방에서 자고 있더구나. 좀 더 친근한 아빠가 되지 못해 미안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가 되리라 믿는다. 사랑해.

아버지.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엄마. 자주 들르지 못했는데 미안해요. ○○이라 그래도 항상 마음은 엄마에게 있었어요. 자식 된 도리 다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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