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항체 있다! 메르스 항체 존재 관련 연구결과가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 사이언스 홈페이지 |
메르스 항체, 치사율 과도한 우려
메르스 확산에 따른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항체에 대한 연구가 학술지 '사이언스' 3월 20일자에 실렸다.
'사이언스'는 올해 봄 중동지역에서 메르스 환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중점적으로 다룬 기사를 실었다. 메르스는 지난해 12월 중동지역에서 신규환자가 8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에만 33명, 2월에는 68명, 3월 17일 시점까지 30명이 발생했다.
'사이언스'는 월별 환자발생수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실으며 '빙산의 일각'(tip of the iceberg)'라고 했다. 왜 그랬을까?
사우디아라비아 전 보건부 장관 지아드 메미시와 독일 본 대학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채취한 사우디아라비아인 1만 여명의 혈액을 조사한 결과 15명에서 메르스바이러스 항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인구가 2700만 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4만 명 이상이 메르스에 감염된 적 있다고 추측된다. 현재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보고된 메르스 환자수는 930여명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이언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르스 사태를 '빙산의 일각'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드로스텐 교수는 메르스의 치사율을 현재 추정치인 40%보다 현저하게 낮게 잡았다. 그는 "한 자리 숫자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감염자 대다수가 증상이 없거나 감기몸살로 알고 지나갔을 거라는 것이 드레스텐 교수의 말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1차 감염자인 68세 남성과 2차 감염자 두 명 모두 감기증상을 보였다.
메르스의 주요 감염 경로는 낙타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혈액조사 시료 1만 여 개 가운데 140개가 낙타 도살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얻은 것으로 이 가운데 5개에서 항체가 검출됐다. 평균보다 무려 23배 높은 수치다.
중동 낙타의 혈액을 조사한 결과 4분의 3에서 항체가 발견됐다는 연구도 있다. 더욱이 낙타 혈액 시료 가운데 20여 년 전에 채혈된 것도 있어 메르스바이러스가 적어도 20년 전 낙타에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수는 3차 감염자 포함 25명이다.
[더팩트 ㅣ 박대웅 기자 sseo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