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열 받네' 지난 21일 오후 3시 50분께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월하리에 있는 국도에서 길을 터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난 한 운전자가 막걸리를 던지는 등 난리를 피웠다. /YTN뉴스 영상 갈무리 |
'막걸리 투척' 보복운전, 경찰은 모르쇠?
길을 터주지 않는다며 막걸리병을 던지는 등 보복운전을 한 운전자가 블랙박스 영상에 잡혔다. 하지만 경찰은 신고를 받고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오후 3시 50분께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 월하리에 있는 국도에서 탑차 운전차가 도로 한복판에 내려 막걸리병을 바닥에 내던지는 등 난리를 피웠다. 앞차들이 길을 터주지 않아 화가 났고 위협적인 행동으로 보복 운전을 한 것. 실컷 화풀이한 운전자는 신호까지 위반하며 유유히 사라졌다.
경찰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운전자가 사라진 뒤 도착해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지만,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도로 위는 무법지대? 탑차 운전자가 욕설을 내뱉으며 도로에 막걸리병을 던지고 있다. /YTN뉴스 영상 갈무리 |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보복운전으로 형사 입건되면 운전면허를 취소하거나 정지하도록 도로교통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또 보복운전 피해자가 위협을 느꼈다면 직접적인 인적 물적 피해가 없더라도 급제동 진로방해 등 보복 운전자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을 적용해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경찰은 7월 말까지 보복운전을 집중 단속하기로 하고 블랙박스 영상이나 가해 차량 번호 등 정황을 담아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보복운전 차량 번호와 블랙박스 영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복운전자를 잡겠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블랙박스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사소한 시비로 인한 운전자들의 위협 행위가 도로 위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처벌과 연결되지 않고 있어 자칫 '무법지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