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홍준표·허태열 말대로라면… 성완종의 발언 모두 거짓?
입력: 2015.04.10 15:20 / 수정: 2015.04.10 15:20

김기준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홍준표 경남도지사. 10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8명의 정치인에게 제공한 금액이 기재됐다. /더팩트DB
김기준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홍준표 경남도지사. 10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8명의 정치인에게 제공한 금액이 기재됐다. /더팩트DB

'성완종 리스트' 발견, 김기춘·홍준표·허태열 "모두 사실무근" 일관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8명의 정치인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생전 인터뷰가 9일 공개된 데 이어 이를 뒷받침하는 메모,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10일 발견됐다.

이날 검·경 등에 따르면 이 리스트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10만 달러,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7억원, 유정복 인천시장 3억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2억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1억원, '부산시장' 2억원이라고 적혀 있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의 이름도 금액 없이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허태열 전 실장은 "그런 일은 모르고, 있지도 않다"고 했고, 김기춘 전 실장은 "황당무계한 얘기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개인적으로 만난 일이 없다. 황당하다"고 했고, 유정복 인천시장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향신문은 10일 오전 성완종 전 회장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를 게재하고 "성완종 회장이 2006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10만 달러를 건넸고 허태열 전 실장에겐 7억원을 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은 전화로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2006년 9월 VIP (박근혜 대통령) 모시고 독일 갈 때 10만 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며 "신뢰관계에서 한 일 이었다"고 말했다.

또 "2007년 당시 허태열 본부장을 강남 리베라 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서너차례 나눠 현금으로 줬다" 면서 "기업하는 사람이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말하면 무시할 수 없어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이 인터뷰가 사망 당일인 9일 오전 6시에 이뤄졌다"면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면서도 성 전 회장은 '꼭 좀 보도해달라'고 경향신문에 말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 김민수 인턴기자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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