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형제봉' 성완종, 불현듯 떠오르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 9일 북한산 형제봉에서 성완종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과 함께 노 전 대통령(오른쪽)의 죽음이 재조명되고 있다./ YTN 방송 화면 캡처·더팩트 DB |
'북한산 형제봉' 성완종, '부엉이바위' 노무현의 공통점은?
검찰의 자원외교 관련 수사 첫 타깃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9일 오후 3시 32분께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300m 떨어진 지점에 나무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성완종 전 회장을 발견했다.
북한산 형제봉에서 발견된 성완종 전 회장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재무상태가 좋은 것처럼 9500억 원대 분식회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었다.
성완종 전 회장은 또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 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여억 원을 받아내 250억 원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의 자원 외교 관련 수사 첫 타깃이 됐다.
하지만 성완종 전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MB맨(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이 아니라 MB정부의 피해자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산 형제봉에서 성완종 전 회장이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재조명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5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 뒷산인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했다.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에는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당시 검찰은 "전직 대통령인 점을 감안해 수사 과정에서 최대한 배려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성완종 전 회장의 죽음과 함께 경찰 조사 과정에서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재조명되자 누리꾼들은 "북한산 형제봉에서 성완종 자살한 것 보니 노 전 대통령 생각난다", "북한산 형제봉에서 성완종 목매달아 죽었네. 노 전 대통령도 검찰 조사받다 죽음을 선택했는데", "북한산 형제봉에서 성완종 시신 발견된 것 보고 깜짝 놀랐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박준영 인턴기자 sseo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