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IDG벤처스코리아 이희우 대표, 엄청난벤처 이유미 대표, 캡스톤파스너스 송은강 대표> |
-연간 음식물쓰레기 처리 예산 6000억원 절감의 시작 ‘머글라우’
-앱 통해 사전 출구조사, 먹을 만큼만 만들어 ‘음식물쓰레기’ 최소화
"투자받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화장실에서 문 잠그고 혼자 울기도 엄청 울었죠. 하지만 사업 아이템은 좋고 나쁜 것으로만 나뉘는 게 아니라, 투자에 적합한 아이템과 그렇지 않은 아이템으로 나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투자에 적합한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힘을 냈죠"
샐러리맨(Salaried man)과 학생(Student) 그리고 엄마(Mom), 무려 3개의 직업을 억척스럽게 해내고 있는 일명 '샐러던트맘', 이유미 대표가 '쫄지말고 투자하라'(이하 '쫄투')의 게스트로 나서 그 비결을 전했다.
지난 2월 4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마루180에서 열린 스타트업 투자 토크쇼 '쫄투'에서는 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의 진행으로, 식사량 예측서비스 '머글라우'를 개발한 이유미 엄청난벤처 대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식사량 예측서비스 '머글라우'는 주부의 예리한 눈에서 탄생했다. 이유미 대표는 KAIST 대학원 재학 시절 학생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던 중 조리사가 100명은 족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그대로 버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짬뽕에 탕수육을 버리던 한 조리사 분은 '음식 이렇게 버려서 죄 받을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며 "미배식잔반, 잔식이라고 불리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6000억 원이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먹을 만큼만 조리해서 버려지는 게 없게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이유미 대표는 먼저 단체 급식소에 집중했다. '머글라우'는 업장이 앱을 통해 하루, 이틀 전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신청 받고, 수요에 따른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앱 서비스다.
업장별로 수집한 데이터는 회기분석을 통해 식사량을 예측하고, 최적화된 유추 알고리즘을 거친다. 나아가 가예측을 통한 역산으로 1인당 평균 음식 소요량을 예측해 정확한 발주량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지난 2014년 11월 오픈한 '머글라우'는 2달 만에 지자체, 공공시설 등 11곳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평균 음식물 쓰레기량이 20~25%에서 2~3%로 하락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 대표는 '2013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 대통령상과 '여성 챌린지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송 대표가 '머글라우'의 수익모델에 대해 묻자 이유미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머글라우'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개념으로 사용자 수에 따라 1인당 30원, 월과금으로 결제가 이뤄진다"고 독특한 수익모델을 설명했다.
이어 이희우 대표가 앱의 정확성을 비롯해 영업전략에 관한 질문을 쏟아놓자 이유미 대표는 막힘없는 답변으로 청중을 집중시켰다.
이유미 대표는 "발주 시스템은 누구나 만들지만, 역산 후 모든 시스템이 연결되도록 하는 것은 힘들다"며, "유저의 참여 동기를 높일 수 있도록 몇 회 이상 참여시 문화생활 및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SNS메신저 혹은 PC버전, ERP버전에서의 팝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2015년 연매출 24억 원을 예상하고 있는 엄청난벤처의 '머글라우'는 현재 중국의 'Wenbo'와 총 50만 달러 이상의 비즈니스 계약을 완료하고 현지 서버 작업이 끝나는 대로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3월부터 카카오톡을 통한 '오늘의 점심 메뉴'에 관한 맛집 추천 및 결제 서비스 등을 추가적으로 오픈 예정이다.
이유미 대표는 "'머글라우'는 앞으로 더욱 양방향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며, "현재 수집한 유의미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업장의 특성에 따른 알고리즘 개발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중고등학교 통합형 급식 어플(메뉴 알림)을 SNS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해 개발 중이며, 중국 현지화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월 '쫄지마 창업스쿨' 시즌2가 오픈한다. '쫄지마 창업스쿨'은 국내 대표 스타트업 엑설레레이터 프라이머(Primer)와 스타트업 토크쇼 '쫄투'가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준비한 스타트업 맞춤형 창업교실이다.
참가 신청은 온오프믹스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이메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