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퇴원' 리퍼트 대사, "韓 사랑 더 커져…같이갑시다"
입력: 2015.03.10 15:45 / 수정: 2015.03.10 15:48
성원에 감사합니다 흉기 피습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10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세미나실에서 퇴원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신촌 세브란스병원=이새롬 기자
"성원에 감사합니다" 흉기 피습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10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세미나실에서 퇴원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신촌 세브란스병원=이새롬 기자

마크 리퍼트 美 대사 퇴원…"도움 준 모든 분, 감사"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 대사는 자신을 공격한 한국에 대한 불쾌감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을 향한 응원에 감사했고, 한국에 대한 애정은 더 깊어졌다고 했다.

리퍼트 대사가 김기종(55)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에게 피습당한 지 5일 만인 1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했다.

리퍼트 대사는 병원을 나서기 전 세브란스병원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한국어로 인사했다.

이어 "지난 며칠 동안 치료를 받은 덕분에 빨리 회복했다"며 "공격 현장에서 도움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고 한국인들이 보내준 성원에 감명받았다"고 고마워했다.

병상을 방문한 인사들에서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 대통령, 부통령, 국무장관 등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하다"며 "중동 순방 중에도 전화를 해주고 귀국한 뒤 바로 찾아준 박근혜 대통령과 정·관계 인사, 주한 미국 대사관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식지나 않았을까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오히려 리퍼트 대사의 한국 사랑은 더 깊어졌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며칠 동안 저와 제 가족은 어려운 시기였다"며 "한국인들이 저희를 성원해주셨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더 커졌다. 한국과 미국은 깨질 수 없는 고리의 믿음이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 도착한 첫날부터 그랬듯이 군사적 동반관계뿐 아니라 역동적 경제관계와 글로벌 파트너십도 계속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역동적인 관계를 위해 업무에 속히 복귀하길 바라면서 더 큰 목적과 열의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한국과 미국 국민들의 우정에 감사드린다"며 피습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글로 남겼던 "같이 갑시다"를 다시 언급했다.

한국, 사랑합니다 리퍼트 대사가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마치고 밝은 모습으로 퇴원하고 있다./신촌 세브란스병원=남윤호 기자
"한국, 사랑합니다" 리퍼트 대사가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마치고 밝은 모습으로 퇴원하고 있다./신촌 세브란스병원=남윤호 기자

몸 상태와 구체적 업무복귀 시기에 대한 질문에 리퍼트 대사는 "모든 요소를 고려하더라도 몸 상태는 정말 좋다"며 "팔은 재활이 필요하지만, 얼굴은 괜찮다"고 밝혔다. 또 중요한 양국 관계를 고려해 빨리 일에 복귀하고 싶다는 게 리퍼트 대사의 생각이다.

앞으로의 경호에 대해서는 "경호와 전술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며 "국무부와 워싱턴 관계자들이 얘기했듯이 경호, 전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있고, 향후 절차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겠다"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 대한 물음에는 "(수사당국이) 현재 조사하고 있고, 법을 담당하는 관리들과 얘기할 예정"이라며 "지금 얘기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리퍼트 대사는 퇴원한 뒤 대사관저로 돌아갈 예정이다.

리퍼트 대사의 발언에 앞서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5박 6일 동안 수술 및 회복을 잘 마치고 오늘(10일) 퇴원하게 됐다"며 "리퍼트 대사가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고 의료진과 방문객에 미소를 보였다"고 치료 기간의 모습을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리퍼트 대사를 매일 방문해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리퍼트 대사는 지난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손 등을 다쳤다. 김 씨는 현장에서 검거됐으며 지난 6일 구속됐다.

[더팩트ㅣ신촌 세브란스병원=신진환 기자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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