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분노하게 만든 박유하 교수는 누구?
입력: 2015.02.24 09:00 / 수정: 2015.02.24 11:21
제국의 위안부 저자 세종대 박유하 교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세종대학교 박유하 교수가 집필한 제국의 위안부에 도서출판 등 금지 및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 법원이 지난 17일 일부 인용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제국의 위안부 저자 세종대 박유하 교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세종대학교 박유하 교수가 집필한 '제국의 위안부'에 도서출판 등 금지 및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 법원이 지난 17일 일부 인용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박유하 교수, '자발적 매춘부'…개인 견해vs명예 침해

세종대학교 박유하 일어일문학과 교수(58)는 2013년 8월 '제국의 위안부'를 출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그가 이 책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으로 모집에 응한 사람, 일본군의 '동지'이자 전쟁의 '협력자'로 묘사, 일본의 법적책임이 없다고 서술하는 등 54곳에서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출판·판매를 금지해달라고 지난해 6월 17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재판장 고충정 수석부장판사)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 할머니 9명이 박유하 교수가 쓴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 낸 도서출판 등 금지 및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이 지적한 내용을 수정하기 전에는 책의 출판과 광고 등이 금지된다.

재판부는 "박 교수가 책에서 '자발적으로 간 매춘부' 등으로 표현한 부분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회적 가치 혹은 평가를 중대하게 저해하는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권이 중대하게 침해된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가 가지는 표현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 등과 비교해 보더라도 해당 부분을 삭제하지 않고 도서가 계속 판매·배포될 경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나 인격권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위안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과 무관한 저자 개인의 단순 의견 표명에 대해선 출판 등 금지 신청을 기각했다.

박유하 교수는 일본 문학 연구자이자 번역가다. 일본 게이오대학과 와세다대학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NHK 아나운서와 통역사로 활동했으며, 노태우 대통령과 다케시타 전 일본 수상의 회의를 통역한 바 있다. 귀국한 뒤 지금까지 세종대학교 일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반일 민족주의를 넘어서'와 '화해를 위하여'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고, 소세키(夏目漱石)의 '마음(こころ)', 야마다 에이미(山田詠美)의 '풍장의 교실(風葬の教室)',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의 '만연 원년의 풋볼(万延元年のフットボール)', '아름다운 애너밸리, 싸늘하게 죽다(臈たしアナベル・リイ総毛立ちつ身まかりつ)' 등 많은 소설을 번역했다.

[더팩트 | 김민수 인턴기자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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