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옥 여사-김종필 前 총리, 6·25가 맺어 준 60여년의 사랑
입력: 2015.02.23 09:54 / 수정: 2015.02.23 10:21

김종필 전총리, 60여년간 함께한 인생의 동반자 먼저 보내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아내 박영옥 여사가 지난 21일 오후 별세했다. /이새롬 기자
'김종필 전총리, 60여년간 함께한 인생의 동반자 먼저 보내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아내 박영옥 여사가 지난 21일 오후 별세했다. /이새롬 기자

박영옥 여사-김종필 前총리, 전쟁도 이겨낸 사랑

김종필 전 국무총리(89)와 그의 아내 고 박영옥 여사의 파란만장한 러브스토리가 다시금 관심을 높이고 있다. 박영옥 여사는 지난 21일 밤 향년 8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2011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 부부가 결혼 60주년을 맞은 2월 15일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자세하게 보도했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소개로 박 여사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6·25 전쟁 당시 결혼을 결심하게 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친형의 딸이다.

김 전 총리는 중공군의 급습을 받아 전선이 붕괴됐던 1·4 후퇴 때, 자신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대구에서 평양까지 찾아왔던 박 여사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자신을 찾아와 "중위님 연락이 끊어져서 죽은 줄 알았어예. 여기 와서 확인하려고 왔어예"라고 말하는 박 여사를 보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김 전 총리는 60년 결혼생활에 대해 "부침이 심했던 내 인생 아니오. 쫓겨서 해외에 나간다고 하면 나보다 더 속 썩고 짐 지는 게 집사람이었지. 내가 어디 가서 사고가 나진 않나, 어디서 굴러다니는 건가, 매일 소식 줄 수 없으니 내 연락만 기다리며 좌불안석하느라 허송세월한 여인이지. 참 고마운 여인이야"라고 말하며 박 여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영옥 여사는 최근까지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해오다 지난 21일 밤 세상을 떠났다.

[더팩트 | 김민수 인턴기자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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