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 60중에서 100중 추돌로 늘어난 이유는?
입력: 2015.02.11 16:10 / 수정: 2015.02.11 16:10
영종대교, 60중→100중 추돌사고 된 이유. 인천 영종대교 10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60중 추돌사고로 알려졌으나 뒤늦게 100중 추돌사고로 밝혀졌다. / YTN 방송화면 캡처
영종대교, 60중→100중 추돌사고 된 이유. 인천 영종대교 10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60중 추돌사고로 알려졌으나 뒤늦게 100중 추돌사고로 밝혀졌다. / YTN 방송화면 캡처

영종대교, 60중→100중 추돌사고 된 이유? '불규칙한 안개 구간과 미흡한 현장 대처'

인천 영종대교 10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60중 추돌사고로 알려졌으나 뒤늦게 100중 추돌사고로 밝혀졌다. 사고 2시간여만에 100중 추돌 사고가 된 이유는 뭘까.

인천지방경찰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45분쯤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대교 서울방향 상부도로 12~14km지점에서 승용차와 공항버스 등 차량 100여 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최소 2명이 숨지고 65명이 다쳤다. 현재까지 파악된 중상자가 7명이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사고 목격자들은 "안개가 부분적으로 끼어 있었는데 안개 낀 데서는 차들이 서행하다가 안개 걷힌 구간에서는 속도를 냈고 그러다 갑자기 안개 낀 구간이 나타나면서 추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불규칙한 안개 구간과 과속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것.

더불어 전문가들은 교통당국과 운전자들의 미숙한 대응도 추돌 사고를 키운 원인이라고 말한다.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번 영종대교 추돌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안갯속 과속 운전이지만, 100중 추돌 사고로까지 번진 이유는 교통당국과 도로관리회사, 운전자들이 미숙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00대의 차량이 추돌하기까지 적어도 20~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표는 "이런 사고가 났을 때 20~30분 지연될 동안 도로관리자가 현장에 즉시 출동했다면 이렇게 사고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기에 사고 발생 상황에 대해 보고 받고 대처했다면 4중 추돌로 끝날 수 있었던 사고"라고 말했다.

안개가 극심한 것에 대한 예방 대응도 전혀 없었던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현재 고속도로 관리는 현장 곳곳에 요원을 배치하는 시스템이 아닌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에 출동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민첩한 대응을 할 수 없다.

또 운전자들이 사고가 났을 때 어정쩡하게 사고 현장에 그대로 서 있거나 소리 치는 방식으로 뒷차에 사고 발생을 알려주려고 한 것도 잘못된 대응이었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실제로 YTN이 사고 난 시점에서 20여분 흘렀을 당시에도 현장은 복잡했다. 다행이 사고를 피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시민과 한 인터뷰에 따르면 "인천에서 서울 방향인데 서울에서 인천 방향은 사고가 난지도 모르고 계속 과속으로 달리고 있어 위험하다.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며 다급한 현장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인천기상청 측은 이날 사고 직전인 오전 9시 기준 인천공항 인근 가시거리가 600m 정도였다고 알렸다.

그러나 사고 지점은 인천공항과 멀리 떨어진데다 바다 위 대교여서 해상 안개의 영향으로 가시거리가 기상청이 알린 바보다 훨씬 짧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팩트 | 서민지 인턴기자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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