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희망퇴직. 지난달 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현대중공업이 아직 회사를 나가지 않은 직원의 사내망 접속을 차단하고 고정 연장근로를 중지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 현대중공업 홈페이지 |
현대중공업, 말만 '희망퇴직'이지 알고 보면 '강제퇴직'?
지난달 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현대중공업이 아직 회사를 나가지 않은 직원의 사내망 접속을 차단하고 고정 연장근로를 중지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말만 '희망퇴직'이지, 알고 보면 '강제퇴직'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9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 대상자 가운데 아직 퇴사하지 않은 사무직 직원의 사내망 접속을 차단했다. 사측은 1일부터 희망퇴직 대상자의 고정 연장근로도 금지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각 부서장에게 최근 안내문을 보내 "경영상 사정에 따라 희망퇴직 당사자의 연장근로가 필요치 않으니 정식근무(오전 8시~오후 5시) 후 퇴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지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중공업일반직 노조지회 소속 일부 노조원은 "희망퇴직이 아니라 강제퇴직"이라고 반발하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전 일반직 노조추진위원장 손삼호 씨는 "사측이 퇴직을 압박하는 일은 모두 효력정지 가처분 대상"이라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희망퇴직자 전산망 차단'에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유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전산망에 제한을 두긴 했지만, 차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희망 퇴직 대상자의 고정 연장근로 금지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연장근로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내린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사측에 따르면 희망퇴직 대상자 가운데 90%가 나갔다. 모든 희망퇴직 대상자 수는 당초 알려진 1500명보다 적은 약 1400명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아직 나가지 않은 사람은 계속 설득하고 안 되면 조치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팩트 | 최성민 기자 sseo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