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탐사] 소문 무성 그곳…봤도다! '게이O'의 실체
입력: 2015.01.29 10:18 / 수정: 2015.01.30 15:42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 곳 28일 오후 게이들의 핫 플레이스 서울 종로구 ㅇㅇ상가 부근에 어둠이 내리고 있다. 종로 ㅇㅇ 일대는 명동·이태원과 함께 게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서울 종로구=김민수 인턴기자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 곳' 28일 오후 게이들의 '핫 플레이스' 서울 종로구 ㅇㅇ상가 부근에 어둠이 내리고 있다. 종로 ㅇㅇ 일대는 명동·이태원과 함께 게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서울 종로구=김민수 인턴기자

"네. 저희 게이 맞아요. 편하게 물어보세요."

없는 용기를 쥐어짜 내 던진 질문에 너무도 '쿨'한 대답이 돌아왔다. 마치 외국인을 대하듯 우물쭈물하는 초년생 기자를 보며, 그들은 별일도 아니라는 듯 넉살 좋은 미소를 보였다.

게이(Gay), 남녀 동성애자(同性愛者)를 긍정적으로 일컫는 말로, 주로 남성동성애자를 일컫는 말. 낯설지 않은 단어지만 낯선 단어 게이. 그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 낯설지만 자꾸 호기심이 생기는 그곳.

28일 해가 다 저문 오후, <더팩트>는 '게이O'에 관한 여러 소문과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찾았다.

이들과 만난 건 일명 '게이빈'이라고 불리는 서울 종로구 호텔 1층에 자리한 커피숍. 종로 OO OO상가 쪽에 있는 이 카페는 명동·이태원 일대와 함께 게이들이 자주 찾는 장소로 유명하다. 이곳에 도착하자 널찍한 커피숍 내부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게이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 소문 하나. '게이O'은 있고 '게이OO'은 없다?

한 편의 정장화보 이곳에서 만난 게이들을 한 단어로 묘사한다면 단연 스타일리시(Stylish)다. 모두가 폼생폼사라고 할 순 없지만,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김민수 인턴기자
'한 편의 정장화보' 이곳에서 만난 게이들을 한 단어로 묘사한다면 단연 '스타일리시'(Stylish)다. 모두가 '폼생폼사'라고 할 순 없지만,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김민수 인턴기자

'종로에 가면 게이들이 모이는 카페가 있다?'

'게이O'에 관한 유명한 소문 가운데 하나다. 이들이 특정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명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왜 다른 커피숍이 아니라 하필 이곳이 '만남의 장소'가 됐는지 궁금하던 차에 그 넉살 좋은 두 명의 게이들에게 물었다.

21살 동갑내기라고 밝힌 이들은 "여기서 모이는 데는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 종로가 서울의 중심이기 때문"이라 답했다.

이어 "정확히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커피숍으로 바뀌기 전 가게 이름이 '스타O'이었다. 그때부터 게이들이 자주 찾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에 술집도 많고. 원래 커피 마시고 술 먹고 다들 그러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확실히 종로는 맛집, 술집, 포장마차가 많다.

이들은 또 '게이O'은 있고 '게이OO'은 없는 이유에 대해 "여기는 담배를 피워도 상관없는데, 다른 곳은 흡연 구역이 없어 안 가게 된다"고 언급했다. 즉, '게이O'은 브랜드명과 상관없이 게이들의 높은 흡연율이 부른 결과다.

◆ 소문 둘. '게이O'에 가면 눈이 호강한다?

남다른 비주얼! 눈이 갈 수 밖에… 친구인지 연인인지 모를 훈남 커플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서울 종로구=김민수 인턴기자
'남다른 비주얼! 눈이 갈 수 밖에…' 친구인지 연인인지 모를 '훈남' 커플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서울 종로구=김민수 인턴기자

'게이○'에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게이가 많다는 소문은? 사실에 가까웠다.

딱 봐도 시선을 사로잡는 이목구비들이 눈에 띄었다. 확실히 그들은 멋스러웠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었다. 몇몇은 패션 잡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의상을 착용하기도 했다. 롱코트와 패딩, 모자, 액세서리를 활용한 코디가 돋보였다. 여자만큼 하얀 피부에 밝게 염색한 머리칼을 가진 '꽃미남' 게이들도 보였다.

기자가 쇼핑은 주로 어디서 하냐고 묻자, 17살과 19살의 게이 커플은 "일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신사 쪽이나 이태원. 자주 가는 명동도 빼놓을 수 없죠"라며 새로 산 트렌치코트의 옷자락을 살짝 집어 보였다.

이번엔 조금 먼 곳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잘생긴 게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 봤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게이가 맞는지 물어봐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멋쩍어하면서도 "몇 가지만 물어보세요. 대답해 드릴게요"라며 응했다.

곧바로 '뛰어난 외모와 패션 감각이 있는 것 같은데 게이○에 자주 오는 이유는 뭐냐'고 묻자, 그는 "아무래도 같은 사람(게이)들이 많이 찾으니까 다른 곳보다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며 편안한 미소로 답했다.

◆ 소문 셋. 게이들의 '외모 가꾸기', 여자들 저리가라

둘만의 오붓한 시간 이날 카페 안에는 3명 이상이 함께 앉은 테이블보다 둘이서 한구석을 차지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더 많이 포착됐다. /서울 종로구=김민수 인턴기자
'둘만의 오붓한 시간' 이날 카페 안에는 3명 이상이 함께 앉은 테이블보다 둘이서 한구석을 차지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더 많이 포착됐다. /서울 종로구=김민수 인턴기자

이날 인터뷰로 만나본 게이들은 모두 패션, 화장품, 성형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현했다. 휴학 중이라는 26살 게이는 즐겨 쓰는 화장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근 "러시(Lush) 팩에 빠졌어요. 한번 써보세요. 헤어 나오지 못할걸요"라며 기자에게 강력 추천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토니모리, 미샤같이 일반 여자들이 사용하는 로드 숍 화장품도 많이들 써요"라고 말했다.

그의 인터뷰를 듣고 있던 게이 친구는 "전 개인적으로 요새 성형에 관심이 많아요. 게이들 보톡스나 필러 같은 거는 기본적으로 다 해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어느 파운데이션을 썼는지 궁금해질 만큼 여자보다 더 하얗게 빛나는 피부를 갖고 있었다.

그는 또 '자신만의 피부 관리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레몬 즙을 내서 세수하고 물로 헹구지 않고 자면 피부에 좋다. 화장한 얼굴의 기본은 빛나는 피부"라며 화장품 CF에 나올 법한 코멘트로 '시트 팩' 밖에 모르던 27살 여기자의 감탄을 자아냈다.

[더팩트 | 종로구=김민수 인턴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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