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일련번호 폐지 추진… 막대한 교체 비용이 걸림돌
입력: 2015.01.12 11:36 / 수정: 2015.01.12 11:36
문화재청은 국보에 일련번호를 붙이는 현행 제도를 전면 폐지하는 것을 전제로 국보의 번호 체계를 대대적으로 재조정하는 방안과 대책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 최진석 기자
문화재청은 국보에 일련번호를 붙이는 현행 제도를 전면 폐지하는 것을 전제로 국보의 번호 체계를 대대적으로 재조정하는 방안과 대책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 최진석 기자

국보 일련번호 폐지 추진, 국보 번호 체계 대대적 재조정

[더팩트 | 서민지 인턴기자] '국보 일련번호 폐지 추진'

문화재청은 국보에 일련번호를 붙이는 현행 제도를 전면 폐지하는 것을 전제로 국보의 번호 체계를 대대적으로 재조정하는 방안과 대책을 추진하고 할 것을 밝혔다.

일제는 1993년 우리나라 국보(보물)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일련번호를 부여했다.

국보는 6·25전쟁 직후인 1955년 북한 소재 문화재를 제외하는 등 목록이 한 차례 정비되고 1962년 제정·공포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그 숫자가 추가됐다. 하지만 '국보 1호' 숭례문으로 시작되는 번호 체계의 기본 틀은 일제강점기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지난해 23일 1주년 기자간담회 때 "문화재는 그동안 국민과 함께하지 못했다. 보존이라는 미명 아래 지금까지 문화재를 황폐화시켰던 게 문화재 정책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나 청장은 "국민 의견이 결집되고 이런 내용을 담은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되면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번호를 교체하든 국보 지위를 박탈하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혜문 스님을 중심으로 국보 70호 훈민정음과 국보 1호 숭례문의 번호 교체를 위해 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언급했다.

또 그는 "국보의 번호는 서울에서의 거리에 따라 행정편의상 붙여놓은 것에 불과한데도 번호가 빠르면 마치 더 귀중한 것처럼 인식돼 왔다"면서 "국보 번호체계가 국민에게 많은 혼란을 주고 있는 만큼 개선책 마련이 불가피한 단계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대왕이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며 과학적인 한글을 반포하면서 펴낸 소중한 유산으로 일각에선 숭례문을 능가하는 가치를 지녔다고 말한다. 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국보 번호가 빨라야 더 소중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문화재청 측은 "국보 지정은 법 개정 사항이 아니어서 '국보 숭례문'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 등으로 전체 목록을 나열해 고시하면 효력이 발생해 절차가 간단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난관도 있다. 국가 지정문화재 표기 방식이 바뀌면 교과서, 안내문 등 각종 표기를 한꺼번에 교체해야 해 비용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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