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에서 일어난 일가족 방화 살인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큰 불이 나 주민 40여 명이 연기를 마셨다./더팩트 DB |
[더팩트|황신섭 기자] 사람이 가장 두렵고 혐오스러운 한주였다.
강원도 양양에선 빚독촉을 한다는 이유로 이웃집에 불을 질러 일가족의 목숨을 빼앗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줬다.
또 자신의 가족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른바 '서초동 세모녀 살인' 사건도 일어났다.
추운 날씨 탓에 곳곳에서 큰 불도 많았고, 친부모를 살해한 30대 아들에 대한 법원 판결도 있었다.
<더팩트>는 한주 사이 일어난 각송 사건·사고와 눈에 띄는 법원 판결을 모아 정리했다.
◆사람인가, 짐승인가…양양 방화 살인, 서초 세 모녀 살인 '충격'
강원도 양양 일가족 방화 살해 사건과 서울 서초 세 모녀 살해 사건은 국민의 분노를 샀다./SBS·YTN 뉴스 화면 갈무리 |
지난해 12월 강원도 양양에서 일어난 주택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다.
빚독촉에 앙심을 품은 이웃 주민의 치밀한 방화 살인이었다.
속초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9시 42분께 양양군 현남면 정자리 박모씨(37·여)의 2층 주택에서 발생해 박씨 일가족 4명이 숨진 화재 사건의 경위를 9일 밝혔다.
박씨와 언니 동생사이로 친하게 지냈던 이씨(41·여)가 범인이었다. 그는 현재 현존건조물방화치사, 강도, 살인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사건 당일 오후 2시 강릉의 한 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같은 지역의 약국에서 수면제유도제(졸피뎀 성분) 28정을 구입했다. 그 뒤 박씨의 집을 방문해 미리 수면제를 탄 술과 음료수를 박씨와 그의 아들(11) 딸(8), 막내아들(5)에게 마시게 했다.
이씨는 박씨 가족이 잠이 든 것을 확인한 후 같은 날 저녁 8시30분께 준비해 놓은 휘발유(1.5L)를 거실과 안방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박씨 가족은 모두 화상과 연기 질식으로 사망했다. 범행 동기는 빌린 돈 1800만 원을 갚지 않기 위해서였다.
앞서 서울 서초동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가장 A(48)씨가 구속됐다.
그는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딸을 모두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
씨가 실직 뒤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주식투자도 실패해 손해를 입은 것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운 날씨 탓, 곳곳에서 화재
추운 날씨 탓에 곳곳에서 화재가 연거푸 일어났다. 7일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를 소방관들이 신속하게 제압하는 장면./양천소방서 제공 |
7일 오전 6시 15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대림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집주인 A씨 등 2명이 다쳤다.
또 같은 아파트 주민 B(45·여)씨 등 4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가슴 통증을 보여 현재 이대 목동병원과 구로·한강성심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불은 15분 만에 껐으나 집 안에 있던 물건이 모두 타고 벽이 그을려 총 3000만 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생겼다.
8일 오후 6시께 부신시 연제구의 한 교회 증축 공사장에서도 원인을 알 없는 화재가 일어나 건물 20㎡(6평)가 불에 탔다.
또 9일 오전 2시께 서울 성북구 장위초등학교 근처에서는 주차된 화물차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차량 적재함에 실어 놓은 기계와 LP 가스통이 탔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친부모 살해 뒤 불 지른 30대 아들 '무기징역'
법원이 부모를 살해한 뒤 시신을 방치하고 이를 감추려 집에 불을 지른 30대 아들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더팩트 DB |
법원이 부모를 살해한 뒤 시신을 방치하고 이를 감추려 집에 불을 지른 30대 아들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이효두)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32)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생명은 국가와 사회가 보호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며 "직계 가족 살인은 가중처벌 대상으로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반사회적 패륜 범죄"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A씨는 채무를 독촉했다는 이유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잔혹하게
범행을 저질렀고 시신을 방치했으며 아버지까지 살해했다"며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고 집에 불을 지르는 등 행위가 매우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28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카드빚 2000만 원을 두고 어머니(65)와 다투다 홧김에
살해했다.
이후 A씨는 어머니 살해 사실이 들통 날까 봐 이틀 뒤 안방에서 아버지(69)까지 죽였다.
A씨는 부모 시신을 포장용 충전재로 감아 이불로 덮어 놓고 불까지 질렀다.
당시 경찰은 이들 부부가 열흘 동안 연락이 닿지
않고 집에 인기척이 없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다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정신 감정서와 반성문 등을 내며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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