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까지 많은 비용이 든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예비 부부들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이고 합리적으로 할 수 있을까.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소소하지만 알뜰하게 결혼식을 올린 이영기·태다미 신혼 부부. /신진환 기자 |
[더팩트 ㅣ 신진환 기자] '결혼은 비싸다. 좀 더 합리적인 방법은 없는 것일까.'
결혼식은 일생에 한번뿐이라서 아낌없이 쓰지만, 뒤돌아 후회하게 되는 게 결혼식 비용이다. 비용이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은 사람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최근 몇 년 사이 '작은 결혼식'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작은 결혼식은 어떻게 준비하고 치를 수 있을까.
웨딩업계 종사자는 혼수 목록과 예산을 짜보는 게 결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마치 가계부처럼, 꼼꼼히 확인하고 결혼과 그 이후에 필요한 것만 준비하는 것이 돈을 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결혼 준비 목록을 크게 분류하면 주택, 혼수, 신혼여행, 미용, 사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나누면 70가지가 넘는다. 예비 부부들은 준비할 게 많다 보니 자신들에게 굳이 필요없는 것을 망각하거나 허영심을 쫒아 과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작은 결혼식'을 추구한 이영기(34)·이태미(31·여) 부부는 결혼 1년 전부터 결혼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필요한 것만 준비했다. 그 결과 모든 결혼 비용이 500만 원 정도 들었다. 자연을 사랑하는 이 부부는 절감한 비용을 투자해 '아이슬란드'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비용리단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비영리단체 '혼례종합정보센터'는 공공시설예식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의 공공시설예식장을 찾아볼 수 있다.
공공시설이다 보니 일반 예식장보다는 화려하지 않으며 피로연 장소가 없거나 외부에서 뷔페 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문제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정도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거나 발품을 팔 용의가 있다면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데 무리가 없다. 비용도 일반 예식장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은 '한국표준웨딩협회'를 이용하면 일반 웨딩컨설팅업체보다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다. 표준웨딩협회는 여성가족부 소관 비영리 단체로 고비용 결혼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단체다.
'스드메' 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본식촬영·드레스·메이크업·헤어·부케 등의 가격이 100만 원 내외, 최고 사양을 고르더라도 200만 원 내외라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일부 웨딩컨설팅업체의 경우 총액이 200만 원이라 하더라도 촬영원본 CD, 데이터, 도우미(헬퍼), 등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이 있지만 표준웨딩협회는 없다. (관 액자 제외)
인터넷 등은 작은 결혼식을 검색하면 관련 업체나 단체들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분명 함정이 있을 수 있다.
일부 업체들 탓에 의미 있는 결혼식을 돕는 업체들의 이미지마저도 곱지 않은 상황이다.
표준웨딩협회 관계자는 "허례허식의 폐단을 예비 부부가 꿰뚫어 보고 싼 결혼식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결혼식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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