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대학교로 불리는 서울대학교 교수들의 성 추문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고수정 기자 |
[더팩트 ㅣ 고수정 기자] 또 터져 나왔다. 국내 최고 대학교로 불리는 서울대학교 교수들의 성 추문이다.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3일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던 수리과학부 K 교수가 1946년 서울대학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구속됐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치의학대학원 교수의 여학생 성 추문이 터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A(44) 교수가 같은 대학 석사과정 여학생 B 씨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지난달 말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서 회식 도중 B 씨에게 수차례 입을 맞췄다.
B 씨에 대한 A 교수의 '애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부터 회식 자리에서 B 씨의 허벅지나 손을 만지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B 씨는 이 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서울대 인권센터에도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보도가 나가자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A 교수 이름의 자음이 거론되고 있다. 이 자음에 해당하는 교수는 치의학대학원 교수진 중 한 명뿐이다.
11일 <더팩트> 취재진은 관련 사실을 묻고자 A 교수실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학교 교무과로 전화를 걸었다. 이 관계자는 취재진이 A 교수 이름을 거론하며 징계 진행 상황을 묻자 "아직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모 단과대 교수에 대한 제보를 바란다는 게시글이 올랐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게시물 캡처 |
'스누라이프'에는 또 모 단과대 C 교수에 대한 성추문 제보를 받는 글도 올랐다. 자신을 서울대 출신 한 방송사 PD라고 밝힌 글쓴이는 "모두가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C 교수 사건을 언론에서 다뤄서 더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C 교수는 뭔 죄냐", "몇 년 동안 계속 말 많은 분인데 드디어 단죄하겠군요. 파이팅입니다", "이분도 X쩔지", "C 교수는 또 무슨 짓을 한 건가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 추문 의혹 여러 교수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을 학교 측은 알고 있을까. 서울대 관계자는 "'스누라이프'에서 교수들 이름 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른 곳에 문의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알려준 곳으로 전화했지만, 그곳에서도 다른 곳으로 전화를 돌렸다. 마지막으로 통화한 곳 역시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결국 내용을 듣기는 어려웠다.
한편 지난 3일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던 수리과학부 K 교수가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구속됐다. K 교수는 지난 7월 28일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회 회식 후 귀가하던 중 서울 한강공원의 벤치에서 인턴 여학생을 무릎에 앉히고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보도가 나간 뒤 '스누라이프'에 '나도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와 증언이 이어진 바 있다.
정치사회팀 tf.pstea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