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기대와는 달리 1조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매각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 팬오션 홈페이지 캡처 |
팬오션, 애초 예상가의 배 이상으로 뛴 '입찰가'
[더팩트 | 서민지 인턴기자] 입찰 일주일을 앞두고 있는 '팬오션' 인수전이 기대와 달리 무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팬오션 예비 입찰에 뛰어든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대한해운과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그룹,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도이치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5곳 중 일부가 오는 16일 본입찰을 앞두고 작업을 중단했다.
인수전의 걸림돌이 된 것은 법원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팬오션의 인수 조건으로 85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는 입찰가격이 애초 예상가인 6000억원대의 배 이상으로 뛴 액수이다.
법원 측은 팬오션의 재무구조와 경영상태가 개선돼 올해 2000억원의 흑자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이런 인수 조건을 인가했다고 주장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찰 가격이 예상보다 급등한 점과 기업의 국가적인 중요도 등으로 팬오션 매각 작업이 기대처럼 순조롭지 못할 수도 있다"며 "본입찰 때 예상 밖 입찰 포기자나 신규 투자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