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 "딱 우리 아빠 이야기"…어떻게 이겨낼까?
입력: 2014.12.10 09:22 / 수정: 2014.12.10 15:12

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가 내려졌다. / 임영무 기자
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가 내려졌다. / 임영무 기자

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 정면 돌파가 답이다

[더팩트 | 서민지 인턴기자] 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가 내려졌다. 자칫하면 자살로 이어지기 쉬운 '중년 남성의 위기' 에 대해 알아보자.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인간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정신병리라고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는 "상담 중 인생이 허무하다는 안타까움 섞인 말을 중년 남성들로부터 종종 듣는다"며 "젊음을 불사르며 열심히 살았던 사람도 중년이 되면 더 이상 뭘 어떻게 할 것이 없다며 좌절감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그동안의 사례를 설명했다.

이유는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건강도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긴장을 놓치는 순간 인생이라는 '판'에서 쫓겨날 것 같아 불안해 지는 것이다.

우울증은 충격적인 사건 등과 같은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을 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스트레스가 심신을 지치게 만들고 이것이 계속해서 쌓여 한계점을 넘어갈 때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를 받고 지쳐 집에가면 소파에 누워 TV만 보다 존다. 막상 자려고 하면 회사 일이 생각나고 잠 못이루는 밤을 보낸다. 뜬 눈으로 지샌 밤을 보낸 중년 남성은 다음 날 회사에 나가고, 다시 퇴근해서 같은 일을 반복한다.

이런 비활동성의 덫에 휴일인데도 왜 집에서 잠만 자냐는 아내의 잔소리가 더해지는 순간 부부싸움이 일어난다. 가족 간 갈등이 커지면서 더 우울해진다.

더 좋지 않은 것은 이런 스트레스를 술이나 도박으로 풀려는 행위다. 술과 도박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 느껴지나 그냥 그때 기분에 그칠 뿐 일상으로 돌아오면 오히려 몸 상태 마저도 나빠져 스트레스를 이겨 낼 힘만 딸릴 뿐이다.

삼성 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는 "술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울증을 불러들이는 꼴과 같다"며 각별히 주의할 것을 요구했다.

중요한건 이런 상황은 중년 남성 누구나 경험할 수 있으며 겉보기에는 환자 같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울증은 다양한 증상으로 찾아온다. 우울하고 무기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때로는 죽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또 사소한 것에도 신경질만 내거나 만사가 귀찮다고 느껴지고 쓸데없는 고민거리나 죄책감이 들어 괜한 짜증이 난다.

여기저기 몸도 아프고 개운치 않으니 피로는 쉽게 쌓여만 가고 불면증과 식욕부진이 대다수 환자에게 나타난다.

또 정신집중이 되지 않고 건망증도 평소보다 심해진다. 소화불량, 초조, 가슴 답답함, 두통 등의 신체증상도 주로 나타나지만 검진을 해도 아무런 신체적 이상이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중년 남성의 경우에는 꾹 눌러놓고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억눌러진 중년 남성의 우울한 감정은 다른 증상으로 전환돼 "피곤하다" "잠이 오지 않는다" "예민하다" "불안하다" "머리가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며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고려대안암병원 이미수 교수는 만약 중년의 남편이 일에 지나치게 빠져들거나 멍하니 TV보는 경우가 잦고 늘 조급해하고 기다리지 못한다면 한번쯤은 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중년 남성의 우울증은 도피하지 말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 좋다. 현실 직시를 한 후 "왜 내게 우울한 기분이 찾아왔는가"라고 스스로 질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울해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된 이유와 상황을 이해하면 우울한 기분도 가라 앉게되고 당당히 맞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만으로 70%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 긍정적인 사고로 '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를 이겨내야 한다.

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 우리 아빠 해당되는 것 같은데?" "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 대한민국 아빠들 힘내세요!" "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 우리 남편 오늘 이야기 좀 해봐야겠다" "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 나 우울증 걸린듯" "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 저 증상이 내 증상인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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