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이주의 사사건건] 대낮 칼부림…'교수·전 검찰총장' 성추행 피소
입력: 2014.11.15 08:43 / 수정: 2014.11.15 08:43

11월 둘째 주 서울대학교 현직 교수가 인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도로에서는 대낮에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줬으며, 전직 검찰총장이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고수정 기자, JTBC·YTN 방송 화면 갈무리
11월 둘째 주 서울대학교 현직 교수가 인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도로에서는 대낮에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줬으며, 전직 검찰총장이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고수정 기자, JTBC·YTN 방송 화면 갈무리

[더팩트 ㅣ 고수정 기자] 11월 둘째 주. 대낮에 도로 한가운데서 여성 두 명을 살해한 칼부림 사건이 났다.

또 국내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서울대학교 교수와 전직 검찰총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더팩트>는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유독 많았던 이번 주 주요 사건·사고를 정리했다.

◆ 부천 중동서 칼부림…"주차 문제 시비 앙금"

지난 11일 경기도 부천 중동의 한 도로에서 대낮에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여성 두 명이 수밎고 피의자 A 씨는 13일 구속됐다. /더팩트 DB
지난 11일 경기도 부천 중동의 한 도로에서 대낮에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여성 두 명이 수밎고 피의자 A 씨는 13일 구속됐다. /더팩트 DB

지난 11일 경기도 부천 중동의 한 도로에서 대낮에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여성 두 명이 숨지고 피의자 A(42) 씨는 13일 구속됐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4시께 부천 원미구 중동의 모 초등학교 인근 주택가 이면 도로에서 이웃집 자매 B(39) 씨와 C(38) 씨를 흉기로 수차례씩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A 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A 씨는 사건 당일 오후 3시 35분께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집 앞에 주차한 뒤 20분간 차량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옆집 빌라 건물에서 나오는 B 씨를 먼저 흉기로 살해했다.

A 씨는 마침 B 씨의 여동생 C 씨가 차를 빌라 건물 앞에 주차한 뒤 자신을 말리자 C 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B 씨와 C 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건 현장에는 A 씨와 B 씨의 모친도 있었으며 C 씨의 두 딸은 차 안에 있어 다행히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에서 "3개월 전부터 주차 시비로 악감정이 쌓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 당일에는 주차 시비가 없었지만 A 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B 씨 자매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병원 기록을 확인한 결과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편집성 정신분열증으로 일산 모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 서울대 교수들의 잇따른 성추행 의혹…피해자 속출

서울대학교가 교수들의 성추문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 10일 수리과학부 A 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2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시절 비정규직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대 의대 C 교수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대학교 정문(왼쪽 위)과 A 교수 사무실 모습. /서울대=고수정 기자
서울대학교가 교수들의 성추문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 10일 수리과학부 A 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2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시절 비정규직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대 의대 C 교수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대학교 정문(왼쪽 위)과 A 교수 사무실 모습. /서울대=고수정 기자

현직 서울대학교 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윤중기)는 인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서울대 수리과학부 A(남·51) 교수를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 7월 28일 오후 서울 한강공원의 한 벤치에서 다른 대학 소속 여성 인턴 B 씨에게 "자신의 무릎 위에 앉으라"며 가슴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월 중순께 첩보를 입수해 A 교수의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였고, 지난 3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A 교수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교무과 관계자는 10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직 검찰에서 수사 결과를 통보받지 않아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검찰과 법원의 판단에 따라 해당 상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징계 처분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A 교수가 이전에도 여러 여학생을 성희롱·성추행해왔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발생했다.

11일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만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스누라이프'에는 A 교수에게서 직간접적으로 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10여 개 올라왔다.

A 교수는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집행위원으로 대회를 준비했고, 이 대회의 강연자로도 초청되는 등 저명한 수학자로 알려졌다.

같은 주에는 서울대의 다른 교수의 성범죄 의혹도 불거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2일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시절 비정규직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대 의대 C 교수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C 교수는 의료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8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20대 후반 비정규직 여성 D 씨와 함께 있던 중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D 씨는 "원장이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한 적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9월 D 씨의 고소를 접수하고 C 교수를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C 교수는 "함께 앉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신체 접촉은 전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D 씨는 국립중앙의료원을 그만뒀고, C 교수도 성추행 피소 사실이 내부에 알려지자 지난 9월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지만 피해 여성의 진술이 구체적이어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고 말했다.

◆ 前 검찰총장,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혐의 고소당해

전 검찰총장이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지난 11일 포천의 한 골프장 여직원 A 씨가 전직 검찰총장 B 씨를 고소했다고 12일 밝혔다. /YTN 방송 화면 갈무리
전 검찰총장이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지난 11일 포천의 한 골프장 여직원 A 씨가 전직 검찰총장 B 씨를 고소했다고 12일 밝혔다. /YTN 방송 화면 갈무리

전직 검찰총장이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2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전날 포천의 한 골프장 여직원 A 씨가 전직 검찰총장 B 씨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A 씨는 골프장 여직원 기숙사에 있는 B 씨의 방에 찾아가 샤워 중인 B 씨를 불러내 강제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췄다.

당시 B 씨는 "저는 아빠한테만 뽀뽀한다"며 상황을 모면하려 하자 A 씨는 "너희 아빠가 나보다 더 대단하냐"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A 씨는 "넌 내 아내보다 100배는 예쁘다. 이제부터 내 애인"이라고 했고 문제의 날 자정이 되어서야 5만 원을 B 씨에게 건네고 기숙사 방을 떠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전직 검찰총장 B 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B 씨를 불러 성추행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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