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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각종 음식과 식당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많은 연예인 중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왼쪽 위)는 한 방송에서 보쌈 '먹방'으로 화제가 됐다. / MBC 영상 캡처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먹방' 전성시대다. 각종 음식과 식당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이 브라운관을 통해 끊임없이 노출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하루 1회 이상 외식하는 한국인은 2012년에 비해 6.5% 증가한 31.7%를 기록했다. '집 밥'의 비중은 줄고 외식 횟수는 늘면서 식습관도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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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이 조사한 2013 년 외식 소비 형태를 조사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김치찌개였다. 그러나 김치찌개 1인분의 나트륨 함량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한 섭취량 기준치에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더팩트 DB |
◆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외식 메뉴는?
통계청에서 조사한 2013년 한 해 동안의 외식 소비 형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외식으로 가장 자주 찾은 음식은 한식이었다. 그중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김치찌개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외식 영양성분 자료집'에 따르면 김치찌개 1인분에는 1962m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한 1일 나트륨 섭취량 2000mg을 고려하면 한 끼에 1일 기준치를 거의 다 섭취하는 셈이다.
문제는 나트륨 과잉 섭취에 있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수분 섭취가 늘어나면서 혈액의 양이 많아진다. 많은 양의 혈액이 혈관을 지나게 되면 혈관이 팽창해 압력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고혈압의 위험이 커진다. 그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무리를 가해 심부전, 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건강증진센터 전혜진 교수는 "고혈압은 노년기 삶의 질을 저하하는 주요 만성질환의 하나로, 심뇌혈관 질환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다. 소금 섭취를 줄이면 혈압조절에 도움이 되고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물 요리는 나트륨 함유량이 많아 조심해야 하고, 특히 국이나 찌개의 국물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또 "체내에 섭취된 나트륨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칼륨은 나트륨의 원활한 배출을 도우며, 레닌 분비를 억제해 혈액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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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치킨은 주로 밤에 먹는 경우가 많아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밝혔다./더팩트 DB |
◆ 외식으로 인한 에너지 과잉 섭취, '비만' 부른다
음식점 방문 시 한국인의 사랑을 받은 음식으로 김치찌개가 1위를 차지했다면, 주문배달은 치킨이 42.6%로 압도적이었다.
2012년 한국소비자원이 11개 프랜차이즈 치킨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양념치킨 한 마리의 평균 열량은 2126Kcal, 닭튀김 한 마리의 열량은 평균 1851Kcal로 나타났다. 이는 1일 한국인 영양섭취기준(30~49세)인 남자는 2400Kcal, 여자 1900Kcal에 육박한다.
과잉 섭취는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치킨은 주로 활동이 적은 밤에 야식으로 먹어 몸에 체지방으로 축적,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1.8%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이 비만인 셈이다.
비만은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고혈압, 고지혈병, 당뇨병 등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전 교수는 "외식 및 배달 음식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식습관이 변화고 있다. 이는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의 유병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며 "외식 메뉴를 고를 때 신체 활동량에 맞춰 양을 조절하고, 튀기거나 볶은 요리보다 구이나 찜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