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범죄가 더 흉폭해지고 있다. 자신을 험담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친구를 감금해 폭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사성행위까지 시킨 10대 여고생이 법원에 넘겨졌다. 또 우리 해경에게 폭행을 가한 중국 어선 선원에게도 구속영장이 신청되는 등 10월 둘째 주 주말 역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더팩트 DB |
[더팩트 | 김아름 기자] 10월 둘째 주 주말, 험담을 한다는 이유로 친구를 감금해 가혹행위를 일삼고 유사성행위까지 시킨 여고생들이 구속돼 법원에 넘겨졌다.
또 우리 해경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등 나포 전쟁을 벌인 중국 어선 선원 3명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여대생을 성추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외에도 전국 곳곳에선 크고 작은 화재와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으며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하는 등의 사고도 있었다. 이번 주말에 있었던 사건·사고에 대해 [TF 주말 사건사고]에서 정리했다.
지난 10일 전북 부안군 서쪽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선원들이 해경에 붙잡혔다. 검찰은 이들이 해경을 밀치는 등 무자비하게 폭행을 가해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됐다. /MBC뉴스 캡처 |
◆ '왜 내 험담해?' 친구 유사 성행위 시킨 10대 여고생 구속…해경 폭행한 중국 선원은?
자신을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를 5일 동안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한 무서운 고등학생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 4부(부장 박소영)는 친구를 감금한 뒤 폭행한 것도 모자라 유사성행위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혐의로 B(15) 양과 C(16) 양, D(15) 군을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같은 학교 친구인 A(15) 양이 자신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며 지난 8월 8일 A 양의 집에 침입해 끌고 나온 뒤 빈 상가 건물에 감금하고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이들은 바닥에 침을 뱉은 후 A 양에게 핥아먹게 했으며, 컵에 소금과 간장, 들기름 등을 섞어 강제로 마시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또 A 양의 옷을 벗겨 알몸사진을 찍고, 유사성행위를 시켰으며 담배꽁초를 강제로 먹게 했고, 구걸을 시킨 뒤 돈을 빼앗았다.
B 양 등은 이런 가혹행위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신고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영상을 올리겠다"며 A양을 협박했고 실제로 A 양이 경찰에 신고하자 카카오톡으로 A 양의 알몸사진을 유포했다.
A 양은 감금된지 5일만에 탈출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한편, 같은날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지난 10일 전북 부안군 왕등도 서쪽 해상에서 불법 어선 단속을 하던 해경 대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로 중국인 선원 우모(29)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으로 우리 단속 해경을 발로 차고 바다로 밀치는 등 폭행해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이날 폭행에 가담한 중국인 선원 19명을 목포해양경찰서에 압송한 뒤 조사하고 있으며 구속영장이 신청된 3명 외에 나머지16명도 혐의가 드러나면 입건하거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국 이곳저곳에서 화재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불이 나 환자 등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같은날 구미의 한 야영장에선 부탄가스가 폭발해 야영객들이 다치기도 했다. |
◆ 구미 야영장 부탄가스 폭발, 이곳저곳 화재·음주 교통사고까지
11일 오전 3시께 대구 북구의 한 중형 병원 1층 휴게 로비에서 불이 나 입원해 있던 환자와 보호자 등 30여 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 불은 병원 로비 150여㎡를 태운 뒤 직원들에 의해 5분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2시 10분께 경북 구미의 한 야영장에서도 야영객들이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고기를 굽던 중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김모(31) 씨 등 7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야영객들이 텐트 밖에서 고기를 굽다가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든 부탄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39분께 화성시 향남읍 구문천리 한 도금공장단지 내 부설 폐수처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억 50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진화됐다.
이 불로 처리장 내에서 메탄올을 옮겨 담는 작업을 하던 김모(27) 씨가 얼굴과 양 팔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김 씨가 파손된 메탄올 배관설비를 수리하기 위해 처리장 내 메탄올을 이동탱크로리 차량으로 옮겨 담는 과정에서 모터가 부착된 펌프의 전원을 켜는 순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음주 차량이 육교 중간에서 낸 추돌사고로 안전펜스 등 도로 구조물이 밑으로 떨어지면서 인근을 지나는 차량을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오전 11시 50분께 대전시 동구 삼성동 홍도육교에서 A(23) 씨가 운전하는 윈스톰 차량이 카니발 승용차를 들이받고 멈춰 섰지만, 사고 충격으로 안전펜스 등이 육교 밑으로 떨어지면서 인근을 지나는 소렌토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A 씨 등 4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일대 교통이 한 시간 넘게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만취 상태에서 육교에 들어서기 전 용전동 인근에서 1차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하다 2차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전인 11일 오전 7시께 전북 군산에서 군산시 내흥동 군산역 교차로에서 오모(52) 씨가 몰던 시내버스와 1t 트럭이 충돌해 트럭 운전자 김모(50) 씨와 버스 승객 등 6명이 다쳐 병원응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음날인 12일 오전 4시58분께엔 서울 중구 장충동 남산 2호터널 안에서 술에 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마주 오던 택시 2대와 잇달아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모(30) 씨가 몰던 K5승용차가 터널 안에서 장충동 방향으로 역주행하다 소나타 택시 2대를 들이받아 택시 운전자 서모(59) 씨가 숨졌으며 택시 승객 김모(30) 씨와 백 씨 등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백 씨는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콜농도 0.184%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 공사현장 근로자 추락에 철제 구조물까지 떨어져
11일 오전 10시56분께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5층짜리 신축건물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근로자 홍모(36)씨는 건물 4층에서 외장재 부착 작업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아래로 떨어졌고 3층에서 임시가설물인 비계를 붙잡고 매달려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있던 사다리차를 이용해 홍씨를 구조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북 청송군 성덕댐 건설공사장에서도 보조수문 철제 구조물을 들어올리기 위해 사전작업을 하던 크레인 견인고리가 떨어져 밑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머리를 맞아 숨졌다.
11일 오후 1시40분께 경북 청송군 안덕면 성재리 성덕댐 공사장에서 크레인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무게 40㎏ 가량 되는 견인고리가 6~7m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아래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서모(53) 씨가 견인고리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5일 송파구 오금동에서 휴가 나온 부사관이 길 가던 여대생을 성추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부사관은 체포 당일 군 헌병대에 인계됐다. / YTN 뉴스 |
◆ 軍, '왜 이러나' 휴가 나와 성추행·금품 갈취까지
현역 육군 17사단장이 여군 부하를 성추행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휴가를 나온 육군 부사관이 지나가던 여대생을 성추행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5일 송파구 오금동의 한 골목에서 길가던 여대생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강도 및 강제추행)로 소모(22) 하사를 체포해 군 헌병대로 인계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소 하사는 여대생 A씨의 뒤에서 목을 조른 후 소리 지르면 때리겠다고 협박한 뒤 성추행하고 반항하는 A씨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렸으며 A 씨의 가방을 빼앗아 돈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소 하사는 육군 26사단 소속으로, 범행 당일 휴가를 나와 만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범행 증거를 없애기 위해 A 씨의 가방에서 돈만 빼낸 뒤,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가방을 불에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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