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글날을 앞두고 말글살이를 널리 알릴 국립한글박물관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둥지를 틀었다. / 한글박물관=김아름 기자 |
[더팩트|김아름 기자] 9일 한글날을 앞두고 말글살이를 널리 알릴 국립한글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더팩트>는 8일 오후 겨레 얼을 담은 배달말꽃을 나라 전체에 심을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글박물관을 찾아 우리말 파수꾼과 한글 사랑에 빠진 외국인을 만났다.
박물관을 들어서자 곱고 아름다운 우리말이 눈에 띄었다.
전시실로 향하는 계단에는 '한글을 꽃 피우다'라고 쓴 펼침막이 이곳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었다.
개관식 행사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부터 민현식 국립국어원장, 세종학당재단의 외국인 학생까지 우리말 파수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축사에 이어 서울예술단이 창작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를 무대에 올리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호주에서 온 로드마와티(30·여)씨는 “한글은 정말 신비롭고 오묘하다"며 "우리말에 푹 빠져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아름 기자 |
호주에서 온 로드마와티(30·여)씨는 “한글은 정말 신비롭고 오묘하다. 존댓말부터 사물과 현상을 드러내는 다양한 단어까지 소중한 말글이다"며 "한글 사랑에 푹 빠져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지구촌에서 한글만큼 아름다운 말글을 본 적이 없다"고 극찬했다.
로드마와티씨와 외국인 학생들은 박물관 3층에 전시한 금빛 서체의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며 연신 감탄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며 한글 창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 김아름 기자 |
그 뒷편에는 한글 창제의 역사가 정리돼 있었다. 전시실 가운데 자리잡은 한글 자음과 모음 위에는 훈민정음과 간송 전형필이 쫙 펼쳐져 있었다.
관람객 김모(32·여)씨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 전공을 했지만 아직도 우리말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우리말을 바르고 곱게 써 아이들에게 알려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세종시대의 한글문화와 전통 유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연두, 이지원 등 현대 작가의 작품도 선보였다.
어린 학생들이 특히 이 곳에 관심을 보였다.
중학생 최모(14)양은 "한글박물관이 생겼다는 소식을 득고 친구와 왔다"며 "교과서에 보던 한글 유물을 직접 보니 우리말에 더 애착이 생겼다"고 말했다.
문영호 초대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문자·문화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힘쓰겠다"며 "이곳을 한글 문화의 소통의 장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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