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알몸사진 유포…진범은 누구?
입력: 2014.08.25 11:37 / 수정: 2014.08.25 11:37

수도권의 한 유명 사립대학교 로스쿨에서 일어난 알몸사진 유포사건이 최근 졸업생 사이에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더팩트 DB
수도권의 한 유명 사립대학교 로스쿨에서 일어난 알몸사진 유포사건이 최근 졸업생 사이에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더팩트 DB

[더팩트 | 황신섭기자]“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예요. 피해자가 있는데 가해자는 없으니까요.”(졸업생 A씨)

“아직까지도 소문만 무성해요. 진짜 범인은 누굴까요?”(졸업생 B씨)

최근 수도권의 한 유명 사립대학교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 사이에서 몇년 전 일어난 알몸사진 유포사건이 다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수년이 지나도록 진짜 범인의 정체를 가려내지 못해서다.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2009년 가을 이 대학 로스쿨 재학생이 여학생 11명의 얼굴을 합성한 알몸사진을 남학생들의 이메일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퍼뜨렸다.

당시 재학생과 학교 관계자들은 곧바로 이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로스쿨 재학생 A(당시 28) 씨의 인터넷 접속기록이 알몸사진을 전송한 시간과 일치한다는 점을 밝혀내 A 씨를 집중 수사했다.

경찰이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한 이유는 또 있었다.

A 씨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이 이번 일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혐의가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가짜 서류를 제출한 것이다.

또 참고인 조사를 받은 총학생 회장에겐 ‘설치지마라. 남자친구가 검사인데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 문자도 보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A 씨는 학교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동료 학생들에겐 ‘검찰이 조사했더니 범인은 다른 학생이었다’는 입소문도 내고 다녔다.

누가봐도 A 씨가 범인인 듯 했다.

당시 경찰도 A 씨가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고 이 같은 엽기행각을 벌인다고 보고 A씨를 허위사실 유포와 협박문자 전송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A 씨를 기소하지 않았다. 여학생들의 알몸사진이 구글 메일로 퍼졌지만 이메일의 신상정보가 남지 않은 탓에 A 씨를 범인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A 씨는 ‘학교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한 뒤 돌연 종적을 감췄고 아직까지도 진범을 두고 온갖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

해당 대학 관계자는 “사건 당시 재학생이 모두 졸업해 진실을 아는 사람이 없다”며 “지금 생각해도 정말 황당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사건팀 h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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